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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골 시장 상인회장 전격 인터뷰, 인정시장으로 돌파구 찾겠다

여행스토리/재래시장 탐방

by 하얀잉크 2012. 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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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골 시장 박노원 상인회장 전격 인터뷰

 

지난 포스팅에서 밤나무골 시장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보다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 도너츠를 사며 아주머니께 시장에서 가장 오래된 터줏대감을 여쭤봤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에 오래 계신 분이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테니까요.

 

아주머니께서도 시장에 입점하신지 오래되지 않았다며 옆 가게 사장님께 여쭤보라고 하더군요. 시장의 상인회장님이라 했습니다.

 

 

옆 가게에 보니 식료품 가게에 인상 좋으신 아저씨가 한 분 계셨습니다.

인사를 하고 말씀을 나누니 밤나무골 시장 상인회의 회장이 맞으셨어요.


 

 

그렇게 박노원 회장님과의 인터뷰가 시작되었습니다.

회장님은 올해로 밤나무골 시장에서 30년째 장사를 하고 계시다고 합니다. 동안이신가요? 젊게 뵈었는데 벌써 30년이라니 정말 터줏대감이시네요.

 

 

밤나무가 많아 지어진 이름, 밤나무골 시장

 

 

먼저, 밤나무골 시장 이름에 대한 어원을 여쭈었습니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길 건너 지금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달동네에 밤나무가 많았다고 합니다. 늦가을이 되면 밤나무향이 가득했던 인정 넘치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길 건너 아파트가 들어서고 나서 손님이 확 줄었지. 단골 손님이었던 달동네 주민들이 다 떠났으니까"

 

월곡동 뉴타운 개발로 인해 시장의 주고객이었던 달동네 주민들이 타지로 이사를 가면서 시장의 내리막길이 시작되었습니다. 래미안, 두산과 같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주위에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속속 들어섰습니다.

 

 

회장님은 시장발전에 가장 어려운 것이 대부분의 상인들이 연세가 많아 단결하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장사가 안되도 그냥저냥 사는거지 뭐" 

 

 

회장님의 한숨도 깊어져만 갑니다. 전에는 가게도 제법 크게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매출이 적다보니 자연스럽게 품목도 줄고 어묵을 비롯해 식료품 일부를 팔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인터뷰 마치고 나오는 길에 간식거리와 반찬용으로 어묵을 샀는데 제법 맛이 있었습니다.

아이들 도시락 반찬으로도 딱이네요. 아, 요즘은 급식을 하죠.

 

 

인정시장으로 등록하여 시장 발전 도모할 생각

 

 

주변의 아파트 탓만 할 수 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탓만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미 서민들의 소비 패턴이 변화했고 한 번에 다 해결할 수 있는 쇼핑공간을 선호합니다. 전통재래시장도 자구책 마련에 노력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상인회를 이끌고 계신 회장님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계십니다.

어렵다고 하지만 그것이 회장님이 짊어진 숙제입니다.

 

 

"구청에 인정시장으로 등록 신청을 했어요. 인정시장이 되면 재래시장으로서 여러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무허가시설이다 보니 그게 쉽지 않아요"

 

땅굴형으로 생긴 독특한 구조가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계속 해봐야지. 지난 번에는 하수도 공사도 지원받아서 싹 하고 그래도 예전보다는 좋아진 셈이니까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서글서글한 눈매의 인심 좋아보이는 회장님의 눈빛에서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시장을 나오며 밤나무골 시장을 어떻게 특화시켜서 모객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독특한 땅굴 구조를 관광상품으로 만들기는 어렵겠고 밤나무골 시장에서만 팔 수 있는 물건은 없을까?

 

 


시장 출구에 자리잡은 정육점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도 유통되더군요. 3만원 이상을 구매하면 계란 1판을 덤으로 준다고도 합니다.

 

장사가 어렵기 때문일까요? 인심이 좋아서일까요? 그래도 전통 재래시장은 끊임없이 노력하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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