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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누나 1회, 재주는 승기가 부리고 김희애가 칭찬받는 이유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3. 12.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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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누나 1회 시청률 10.5% 고공비행한 이유


<꽃보다누나> 1회가 방송되며 첫 여정을 출발했다.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 속에 짐꾼 이승기가 합류해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시작했다. <꽃보다할배>의 속편이었지만 시청률은 10.5%를 기록해 <꽃보다할배> 첫 회(7.1%)보다 높았다. 지상파 1위 <정글의법칙>의 10.3% 마저 넘어섰다. 얼마나 <꽃보다누나>에 대한 기대가 높았는 지 알 수 있는 수치이다.





현재 나영석 PD가 떠난 KBS에서 유사한 컨셉의 <마마도>를 선점해 방영 중인데도 불구하고 <꽃보다누나>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마마도>는 11월 28일 6.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역시 가장 먼저 나영석 PD표 예능에 대한 기대를 빼놓을 수 없다. <꽃보다할배>의 성공이 그대로 <꽃보다누나>의 기대로 이어진 셈이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캐스팅에 있다. 김영옥, 김수미 등 흥행보증수표 배우를 가지고도 <마마도>가 부진한 이유는 예상되는 웃음에 있다. 김영옥과 김수미의 거친 입담에서 나오는 웃음은 이미 여러차례 시청자들이 경험했다. 예상되는 웃음은 기대가 낮아질 수밖에 없고 배우에 기대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가 어렵다.


이에 비해 <꽃보다누나>는 예능은 물론 TV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김희애, 이미연 등의 여배우가 있다. 나영석PD의 섭외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순간이다. 대스타를 캐스팅해서가 아니라 방송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일 수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선하기만 한 여배우들이 보여주는 예상외의 허당 혹은 왈가닥스런 모습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것이 앞으로도 <꽃보다누나>의 흥행이 계속될 수 있는 이유이다.





꽃보다누나 1회, 이승기를 살린 김희애의 배려심


우리는 <꽃보다누나> 1회를 통해 여배우 김희애를 새롭게 바라봤다. 누가 이 고상하고 도도해 보이는 숙녀같은 여배우가 잡식성 식성을 가지고 있고 약간의 허당끼를 가지고 있는 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 가게 한 이유는 김희애가 가진 배려심 때문이었다.




크로아티아로 향하던 일행은 경유지인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에 도착해 서둘러 호텔로 가야 하는 상황. 하지만 짐꾼 이승기는 교통편을 알아보는데만 50분 이상이 걸리며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누님들을 피곤케 했다. 그야말로 짐꾼이 아니라 짐으로 변해버린 승기.


윤여정은 이승기가 이서진 보다 못하다 직접 나서 뛰어난 영어실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김자옥은 공주답게 그저 싱글벙글 앉아 해결되기만을 기다렸다. 성미 급한대다 여배우 중 막내인 이미연도 시간이 갈 수록 속이 까맣게 탔다. 





하지만 김희애는 달랐다. 혼자서 살짝 미리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밴의 렌트 비용을 알아보고서도 나서지 않았다. 이승기가 셔틀버스를 타고 택시를 갈아타야 한다고 했을 때 자신이 알아 온 정보를 말할 수도 있었는데 그리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기다린 김희애는 슬쩍 이승기를 자신이 알아 본 인포메이션 센터로 유도했다.







멘붕에 빠졌던 이승기가 기사 딸린 벤을 빌리는데 90리라라는 말에도 결정하지 못했을 때도 나긋하게 결정에 조언을 주었다.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고 이미연이 승기를 재촉할 때도 이승기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바리케이트가 되어 주었다. 


만약 성미 급한 이미연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이승기 옆에서 재촉하다 주눅이 든 이승기의 실수가 더욱 연발되지 않았을까? 김희애가 보여 준 리더십은 배려가 있어 더욱 빛났다. 김희애는 이승기가 자신들을 리드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리더가 되지 않고 조력자가 되었다. 그리고 리더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라 리더가 더 잘 리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명장면이었다.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는 얼마나 든든할까 부러웠다.





사실 냉정하게 <꽃보다누나> 1회는 <꽃보다할배>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큰 웃음도 없었다. 그럼에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이유는 웃음 보다 김희애가 보여준 훈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특색있는 캐릭터를 가진 여배우들이 보여 줄 또 다른 여행의 묘미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여행에 돌아 온 이승기의 말을 빌리면 하루 두 번 샐러드를 먹는다더니 고기를 더 좋아하고 파김치를 손수 챙겨올만큼 좋아했다는 김희애. 잡식소녀 그녀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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