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 점점 좁혀지는 나정이 남편... 삼천포는 탈락

응답하라 1994 점점 좁혀지는 나정이 남편 김재준은?

열지 말아야 할 판도라 상자를 연 기분이랄까? 화제가 된 <응답하라 1997>도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우연히 속편 <응답하라 1994>를 보게 되었다. 찰지는 사투리에 향수가 쩌는 디테일한 90년대 소품들~ 왜이렇게 재미있냐? ㅋ 앞으로 계속 볼 것 같다는...

응답하라 1994의 최대 관심은 망가지는 모습에 구수한 사투리를 유창하게 쓰는 고하라의 재발견도 눈에 띄지만 역시 나정이(고하라)의 남편이 누구냐는 것. 신촌 하숙생들 중 하나라는 단서 때문에 1994년 신촌하숙에서 그려지는 일상에 촌각을 세우고 볼 수밖에 없다. 

지난 주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던 응답하라 1994 인물관계도. 중간에 보게 된 나 같은 이에게 유용한 안내서이다. 성동일과 이일화는 응답하라 1997에서도 부부로 열연했는데 속편에도 다시 연을 맺었다. 

신촌 하숙에 하숙하는 남자사람은 총 5명. 이들이 나정의 남편 후보인셈이다. 다들 별명으로 불리기에 김재준이라는 이름을 알고도 알 수가 없다. 

이 중에서 가장 확률이 높은 사람은 쓰레기(정우)와 칠봉이(유연석)다. 이름에 '김'과 '준'이 들어가며 현재 삼각관계를 유지 중이라 유력하. 나정이는 쓰레기를 좋아하고 야구만 하던 칠봉이는 나정이가 마음 속에 들어왔다. 

정우는 가벼운 조연으로만 보아서 몰랐는데 비중있는 역할과 진중한 연기에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됐다. 유연석은 영화 <늑대소년>에서 악역으로 나와 눈도장을 찍었는데 현 대학야구 최고의 우완 투수로 나정이를 짝사랑하고 있다. 과연 나정이의 남편은 쓰레기와 칠봉이 둘 중 하나일까? 하지만 아래 커플을 보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눈길 끄는 배우 조윤진, 걸그룹 멤버? 삼천포와 결혼 

삼천포도 김씨로 유력 후보 중 하나였지만 지난 방송을 통해 여수 처녀 조윤진과 결혼했음이 밝혀졌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삼천포가 조윤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말못하는 어머니의 상경에서 빚어졌다. 불과 19년 전이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은 커녕 핸드폰이 귀했던 시절, 전 국민이 삐삐를 차고 다녔다.

어머니가 올라온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남아 윤진은 나정이와 목욕탕을 갔고 그 사이 딸이 보고 싶어 일찍 상경한 어머니는 딸이 올까 싶어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있었다.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장국영 닮았다는(?) 삼천포. 스무살 꼭 도전하고 싶었다는 자전거 일주도 포기하고 윤진이 올 때까지 윤진의 어머니와 함께 있어줘 감동을 안겨주었다.

특히, 술만 취하면 모든 비밀을 폭로해 버리는 윤진이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조차 입 밖으로 꺼내려 할 때 삼천포가 서둘러 그녀의 입을 막는 장면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위의 영상에는 그 부분이 짤렸다는)

그런 의외의 모습에 윤진은 삼천포에게 반했겠지. 그나저나 술취한 윤진에 의해 나정이 쓰레기를 좋아한다는 사실도 폭로되었다. 구수하게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조윤진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전문 배우라고 생각했던 것이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 민도희라고 한다. 처음 들어 본 걸그룹이긴 한데 응칠이 정은지처럼 아이돌의 연기 러쉬가 가속화 되고 있는 모양. 

윤진이 서태지가 준 가보 같은 꼬깔콘을 먹은 삼천포에게 속사포처럼 욕을 쏟아붓는 장면은 압권. 명절마다 하는 아이돌 육상선수권 대회가 스포츠를 통해 아이돌의 얼굴을 알린다면 CJ는 드라마를 통해 아이돌의 얼굴을 알리는 셈이다. 

어찌됐건 삼천포 김성균의 탈락으로 응답하라 1994 인물관계도가 수정되었다. 이제 남은 남편 후보는 총 4명. 앞으로 이들의 찰진 하숙 생활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