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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누나, 짐 승기의 민폐 정말 팽이 저주 탓일까?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3. 12. 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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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누나 2회, 이승기가 짐 승기일 수밖에 없는 이유


"승기 얘, 어디있니?" 

윤여정 큰누님이 이승기를 애타게 찾습니다. 한번이 아닙니다. 틈만 나면 승기를 찾지만 주위에 이승기는 없습니다. 김자옥 둘째 누나는 군밤과 옥수수를 먹고 싶다고 몇 번 눈치를 주지만 이승기는 전혀 눈치가 없습니다. 결국 자옥이 누나가 "옥수수 좀 사자"고 직접 말하고서야 승기는 옥수수를 샀습니다.


가이드는 커녕 짐꾼도 아니고 짐으로 전락한 이승기의 고난기는 2회에서도 계속 됐습니다. 아니 관광지를 돌아다니면서 사태는 더 심각해졌죠. 






제목처럼 이 모든 시련은 터키 팽이의 저주에서 비롯됐습니다. 팽이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아이에게 2리라를 주고 팽이를 산 이승기는 팽이에 시선을 빼앗겨 누나들을 혼란 속에 빠뜨립니다. 큰누나 윤여정은 이스탄불에 매료되어 뒤쳐지고 급기야 셋째누나 김희애는 실종되기에 이릅니다.





1회에서 1시간째 호텔 교통편을 알아보며 헤매던 이승기를 구해준 김희애의 부재는 더욱 이승기를 패닉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뒤늦게 따라 온 윤여정도 만났다가 다시 잃어버리죠. 과연, 팽이의 저주 탓이었을까요? 물론 우리네 팽이와는 달리 신기한 터키 팽이에 이승기가 사로잡힌 것은 사실입니다. 그 자신이 후회했듯 길을 가며 팽이 돌리기에 열중한 나머지 일행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보다 이승기가 짐 승기로 전락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승기는 이미 고등학생이던 10대에 데뷔해 스타로 성장해 온 연예인입니다. 즉, 하루 아침에 등장한 스타가 아니라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스타이기 때문에 해외 스케줄을 물론 짧은 거리의 이동도 매니저의 손에 의해 처리되었을 것입니다. 


그는 예의바른 청년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어른들을 모셔본 경험 부족으로 인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헤맬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꽃보다누나를 보면 이승기가 관심사는 누나들의 케어 보다는 환전이나 다음 장소를 가기 위한 경로 등이 앞서 있습니다.





하지만 꽃누나들은 할배들과 달리 자신을 케어해주길 바랍니다. 그것이 여성의 본능이죠. 이순재는 이서진이 안내하지 않아도 직진하지만 윤여정과 김자옥은 갈림길에 서면 이승기를 찾는 이치입니다. 이승기로서도 첫 여정인 낯선 곳에서 가이드하랴 누나들 케어하랴 처음부터 무리였던 것이죠.


하지만 짐 승기로서의 모습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만큼 좋은 교육이 없듯이 똑똑한 이승기가 누나들의 세계에 곧 적응할테니까요.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정말 짐 승기의 성장 로드무비라 할 만 하네요.





2회에서도 꽃보다누나들의 새로운 면모가 많이 보였습니다. 그저 해결되겠지 기다리는 타입의 노숙 김자옥은 군밤과 옥수수를 무척 좋아했죠. 터키에서 우리네 것과 똑같은 군밤과 삶은 옥수수를 리어커에서 판매한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청담동 사모님 귀티가 흐르는 김자옥이 수수하게 군것질 하는 모습도 신기했습니다. 





스마트 함을 자랑하며 일행이 보이지 않자 먼저 호텔로 가버린 김희애는 이 날 혼란의 원인이었죠. 하지만 이마에 옥수수 알갱이를 붙여도 고상한 자태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주변 상인을 돕거나 이승기를 챙기는 이미연의 착한 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이미연과 김희애와 한 방에서 자게 된 이승기가 보여 준 신사도는 모처럼 짐에서 탈피하는 훈훈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리 사정이 그렇다 해도 여자 선배와 한방을 쓴다는 것은 불편한 일입니다. 보통 여자들이 더욱 그렇죠. 상대를 배려해 불편한 장비방에서 잠을 청하는 이승기는 역시 훈남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광지로서의 이스탄불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터키는 옛부터 서방과 동방의 문화가 교류하던 문화의 요충지였죠. 감탄을 자아내는 박물관과 지하 궁전의 경관은 꼭 한번 터키를 가보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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