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일류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 헤매고 그들의 생활습관을 닮기 위해 노력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이나 특징을 담은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Photo(cc) by americanlibraries / flickr.com
과연, 이 시대 성공이란 무엇일까? 30대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중역이 되고 백만장자에 올랐던 존 우드(John Wood), 부와 명예를 한 손에 쥐었던 그가 돌연히 MS를 떠나 세계 오지에 책을 전달하고 있는 삶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한다. 사실 그의 이야기는 회고록이 나올만큼 널리 알려졌지만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직도 꿈을 찾아 헤매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아시아지역 마케팅 총괄 책임자였던 존 우드의 삶에 변화를 준 것은 네팔로 떠난 여름휴가였다. 그곳에서 존 우드는 최빈국인 네팔 히말라야의 아이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을 목격했다. 고작 몇 권의 책밖에 없는 도서관 그나마 자물쇠로 굳게 잠긴 이름뿐인 도서관.
“어린시절 먼 마을 도서관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책을 빌려 한 권씩 읽던 즐거움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지구 한쪽의 어린이들에게는 그런 즐거움이 없다니. 삶의 일부가 비어 있는 아이들을 본 느낌이었다. 당시 ‘텅 빈 도서관’은 한 장의 스틸사진처럼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존 우드는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다 맨발로 수 킬로미터를 걸어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탐스슈즈를 만들었듯이 지구촌 빈민지역에 도서관을 만들어주는 ‘룸투리드’(Room to Read)를 세웠다. 일이 커지면서 자신이 다니던 MS를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의 순간이 찾아왔다.
“일회용 반창고를 제거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 천천히 고통스럽게 또는 빠르고 고통스럽게. 그것은 너의 선택이야”
시드니에 사는 친구 마이크가 해준 충고대로 존 우드는 MS를 떠나 룸트리드 일에 매진했다. 네팔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 스리랑카 등 책이 필요한 지역에 학교와 도서관을 설립하고 상대적으로 교육혜택의 기회가 적은 소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주고 있다.
베트남에서 소녀들과 대화하고 있는 존 우드
“2010년에 도서관 1만 개를 지었으니 2018년이면 학교 2000개, 도서관 2만 개를 짓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80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와 도서관을 매일 이용할 수 있게 되겠죠”
룸투리드는 66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2011년 보고서).
존 우드는 그만의 특별한 후원요청 방법을 자랑한다. ‘당신은 존 우드 프로젝트에 선정되셨습니다’로 시작하는 편지는 1) 영어교육책 기부 2) 동화책 기부 3) 5~100달러 기부라는 세 가지 기부방법을 제시하며 마지막에는 이렇게 끝맺는다. “최악의 선택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것입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현재 룸트리드의 활동에는 빌클리턴재단을 비롯해 수 많은 기업과 재단 그리고 개인들이 함께하고 있다.
존 우드는 항상 후원자와 회의하기 전에 주요 원칙 5가지를 되새긴다고 한다.
존 우드의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히말라야 도서관(원제: 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 이라는 그의 회고록으로 만나볼 수 있다.
Images courtesy of roomtoread.org
에디터 김도영
* 이 글은 베네핏 매거진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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