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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이수근편, 가슴뭉클하며 떠오른 이수근에 대한 추억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2. 2. 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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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뭉클했던 승승장구 100회 특집 이수근 편

승승장구 100회 특집을 우연히 보았는데 MC 이수근이 초대손님으로 나왔더군요. 그의 자리에는 절친 김병만이 일일MC로 자리를 메웠습니다.

오랜무명시절 김병만과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며 함께해 온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헌데 이 날은 이수근의 성장과정과 가족이야기를 통해 좀 더 이수근에 대해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100회 특집이면 보통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대어급 연예인이나 지명도 높은 인사를 초대손님으로 모시고 축하를 하는 법인데 지난 주 김승우에 이어 이수근이라니... 자기들만의 파티가 되는 건 아닌가 걱정도 들었는데 이수근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 손에 의해 길러지며 친척집을 전전한 탓에 눈치보는 버릇이 생기고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에 늘 고생하며 살았던 그의 성장기도 애달펐지만 가족을 위해 신내림을 거부하다 결국 무속인이 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그의 눈물도 터뜨려버렸습니다.

어려웠던 시절을 이젠 지난 일이라며 덤덤하다 못해 웃으며 이야기 했던 이수근이었기에 그의 눈물은 더욱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MC 김승우도 탁재훈도 그리고 TV를 보던 저도 왈콱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한바탕 눈물을 쏟고 나니 문득 이수근과의 추억이 머리속에 떠오릅니다.


최근에 이수근 씨를 만난 것은 지난해 코미디빅리그 녹화 현장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수근 씨는 MC석에 전 방청석에 자리했죠 ^^ 그냥 얼굴만 보았습니다.


인간 이수근에 대한 추억

그와의 추억은 몇 년 더 거슬로 올라갑니다. 지금도 피스스타컵 연예인축구리그가 열리고 있지만 3년 전 제가 참가팀을 담당하던 시절입니다. 당시 참가신청한 연예인축구팀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몇 개팀은 탈락되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케이블TV 중계라고 해도 TV에 얼굴을 비칠 수 있는 기회다 보니 팀들 간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몰래 찾아와 밥을 사겠다는 팀도 있고 팀의 딱한 사정을 호소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실무자로서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야근을 하며 저녁을 먹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이수근입니다"
"네?"


당시 죽돌이FC의 단장으로 있던 이수근이 직접 전화를 해온 것이었습니다.
팀의 단장은 인기 연예인이라고 해도 보통 총무를 상대하는데 이례적으로 단장이 직접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통화 내용은 오래된 일이라 기억나지 않지만 며칠 전 한 유명연예인이 매니저를 시켜 부탁하는 것과는 달리 결코 강압적이거나 위세를 떨지 않았습니다.

대부분 개그맨으로 구성된 팀의 후배들을 위해 선배가 발벗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도 인기많던 이수근이 케이블TV 못나간다고 전혀 피해볼 것이 없지만 개그맨 후배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기회라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 뒤 경기장에서 봐도 이수근은 후배 개그맨들을 잘챙기고 인간적으로 매너좋은 연예인이었습니다.

대회도 끝이나고 1년 뒤 다른 일로 전화를 했던 적이 있는데 매니저가 받아 촬영중이라고 말하는 찰나 이수근이 전화를 받으며 지금 촬영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30분 뒤에 전화를 주겠다고 공손히 말했습니다.

사실 인기를 얻으면 자연스레 어깨가 굳어지는 것이 연예계인데 한결같이 겸손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결국 꿈을 이뤄 사랑받는 연예인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승승장구 다음주 예고를 보니 부인이 큰 수술을 받고 아이도 아픈거 같던데 힘내시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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