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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여행 에피소드, 예기치 못한 타조 습격 사건?!

여행스토리/국내

by 하얀잉크 2011. 11. 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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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 여행기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남이섬에서 만난 타조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남이섬에는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청설모, 오리, 토끼, 닭, 그리고 타조... 

동물원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이섬에는 동물원이 없습니다. 그저 자연속에 방사되어 키워지고 있습니다. 산책하다가 토끼를 만날 수도 있고요. 청설모는 정말 많답니다.

그런데 타조를 산책하다가 마주치면 어떨까요?
타조는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에 신기하기도 하지만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타조가 온순하냐구요? 제가 만난 타조 이야기 해드릴게요 ^^

새끼 타조와의 첫 만남

호텔 정관루에서 숙박하고 뒷뜰에 나오니 이렇게 예쁜 가을이 걸려 있었네요. 조용하게 앉아 늦가을의 정취에 취하려는 순간 옆에서 왁자지끌 시끄러워집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타조 한 마리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타조가 방사되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당시는 뒷뜰에 타조를 키우나 했습니다. 아직 몸집이 작은 것이 새끼인 것 같습니다.

마냥 신기한듯 따라다니는 아이들이 귀찮은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주는 과자는 잘도 받아먹습니다. 식성이 거의 정준하급입니다. ^^

딸아이도 신기한지 나뭇잎 하나 들고 졸졸 따라다니며 타조에게 먹여보려 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나 봅니다. 타조가 관심갖고 가까이 가면 뒷걸음질 치고 마니까요. ㅋㅋ

우리에서 키워지는 타조가 아니라 이렇게 자연속에서 직접 만나니 어른인 저 역시도 신기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아주 좋은 자연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예기치 못한 타조의 습격 사건!!

타조를 다시 만난 것은 야영장에서였습니다. 볕이 좋아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요.

순간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디선가 타조 한마리가 갑자기 달려오더니 한 돗자리를 급습 차려놓은 과일을 훑어보고는 귤 하나를 껍질채 꿀꺽 삼키고 달아난 것입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앉아있던 아주머니들은 소리를 지르고 아저씨 몇 분도 어쩔줄 몰라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따끈하게 마시려고 준비한 보온병의 커피는 다 쏟아져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몸짓을 보니 호텔 뒤에서 본 타조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타조가 몇 마리나 되는걸까요? ^^

진작 타조의 움직임을 예상했더라면 동영상 촬영이라도 했을텐데 아이들에게 도망가는 타조만 겨우 찍었습니다. ^^ 그렇다고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사진찍자고 덤빌 순 없잖아구요.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격이니 ^^

타조가 나를 향해 돌진한다면?

끝난 게 아닙니다. 아까 말했었죠? 타조와 단 둘이 마주치면 어떨거 같냐고요. 타조의 헤프닝을 보고는 아내에게 말해 줄 요량으로 딸아이와 가고 있는데 뒷머리가 오싹하더군요. 돌아보니 조금 전 그 타조가 저를 향해 돌진해 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런 귀여운 꼬마 타조면 좋겠지만... 현실은

설마 피해가겠지 생각하는데 타조는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아시겠지만 타조 달리기 속도가 장난아닙니다.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하고 곁에 있던 딸아이를 챙기려는데.......................... 딸아이는 이미 저만치 도망가 있습니다. ㅡㅡ;

아~ 이럴수가
아무리 아이라지만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가다니... 다행히 피하긴 했는데 의외의 타조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남이섬 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남이섬에 사는 타조들 다 착한데 난폭 타조 한마리가 살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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