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니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커피점을 자주 드나들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그닥 커피를 즐겨 마시지 않습니다. 커피전문점에 가서도 커피보다는 대개 Tea 종류를 시켜 마십니다. 한마디로 촌스럽게 커피 맛도 모릅니다.
그러던 며칠 전 호텔 로비에 있는 라운지 카페에서 지인을 뵙게 되었습니다.
아직 젊어서 호텔 카페는 드나들 기회가 많지않다 보니 커피 맛 좀 볼까 생각했는데 여기에 세계3대 커피가 있다고 귀뜸해주더군요.
이름하여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의 황제라 불리웁니다.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그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다고 하니 마셔볼 수밖에요.
세계 3대 커피란? 보통 커피의 안정된 맛을 내기 위해 여러지역의 커피를 배합하는데 독립적으로도 상당히 훌륭한 맛을 내는 커피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자메이카에서 생산되는 블루마운틴과 하와이에서 생산되는 코나, 예멘의 모카 커피를 세계3대 커피라 여기고 있습니다.
1.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Jamaican Blue Mountain)은 자메이카의 블루 산맥에서 재배되는 커피의 분류 명칭이다. 블루 마운틴은 부드러운 향미와 쓴 맛이 덜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수십년간 블루 마운틴은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인기가 있는 커피라는 명성을 얻어 왔다.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은 국제적으로 공인을 받는 원두인데, 자메이카의 커피 산업 위원회에서 인증을 한 커피에만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이라는 라벨을 붙일 수 있다. 블루 마운틴이 생산되는 지역에서 블루 마운틴 커피의 재배는 이 위원회의 감독을 받는다.
자메이카의 블루 산맥은 킹스턴과 포트 마리아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이 최고 2,200미터에 이르는 이 지역은 기후가 시원하고 안개가 많이 끼며 강우량이 많은 한편, 배수가 잘 되는 질 좋은 토양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후와 토질의 배합은 커피 생산에 이상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2. 예멘 모카 예멘 최고의 커피로 세계 최대의 무역항이었던 모카(Mocha)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 대부분 유기농 커피(Organic Coffee, 또는 Natural Coffee)로 3월~4월과 10월~12월에 수확한 커피를 전통적인 건식법(Dry Method)을 이용하여 가공한다.
생두는 매우 불규칙한 형태를 보이고 로스팅(Roasting)은 풀 시티(Full City) 로스팅 초기 정도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콤한 과일 향과 초콜릿 향, 부드러운 신맛, 적정한 쓴맛이 있고 중간 정도의 바디(Body)를 가지고 있다,
3. 하와이안 코나 수확 시기는 9월~3월경이고, 습식법(Wet Method)으로 가공한다. 생두의 크기에 따라 스크린(Screen Size) 19 이상이면 최고 등급인 코나 엑스트라 펜시(Kona Extra Fancy)로 분류한다.
생두의 외형은 평편한 단면에 길쭉한 모양으로 푸른색을 띠며, 로스팅(Roasting)은 풀 시티(Full City) 로스팅이 일반적이다. 과일처럼 상큼한 신맛과 옅은 단맛이 있으며 산뜻한 향이 풍부하고 중간 정도의 바디(Body)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의 황제 맛은? 깔끔한 화이트 찻잔에 나온 블루마운틴은 그윽한 향과 함께 맛 또한 깔끔했습니다. 앞서 커피맛을 모른다고 밝혔지만 그런 내가 마셔도 단번에 고급커피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쿠키 2조각 때문인지 몰라도 쓴 맛이 덜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원두 자체가 쓴 맛이 덜한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것이 설탕입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휘휘 저어주면 됩니다. ^^ 사실 원두만 최고라고 커피맛이 좋을 순 없습니다. 그에 맞는 블랜딩을 해줘야 하는데 메리어트 호텔은 트리니드사라는 미국의 유명 커피 블랜딩 회사에 직접 맛과 향을 의뢰해서 정기적으로 공급받는다고 합니다. 때문에 메리어트 호텔 특유의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 맛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잔 가격은 대략 1만5천 원.
한 끼 식사를 능가하는 콩다방이나 별다방의 커피값을 생각하면 물론 비쌉니다.
하지만 원래 호텔 커피가 비싸지 않습니까.
그것을 감안하고 쉽게 맛 볼 수 없는 커피의 황제를 마신 것이니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사실 메뉴 중에서도 가장 비싸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Tip은 한 잔 더 리필이 가능하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이 많지않아 한 잔은 음미하고 나왔지만 커피애호가들에게는 그야말로 Tip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로비 라운지에서 입구를 바라보니 낯익은 작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호텔을 막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동물 머리 형상을 하고 있는 작품은 지난번 포스팅을 통해 소개했던 현대도예가 신상호 님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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