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인근에서 다문화음식축제가 열려 가보았습니다. 10월말의 일인데 이제서야 후기를 쓰네요. 햇살이 따스한 일요일이었는데 올해가 3회라고 합니다.
축제 입구에 옛날 탈곡기가 눈에 띕니다. 지나던 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옛추억여행을 떠나고 계시군요. 처음보는 물건에 아이도 즐거워합니다.
막상 들어가보니 인산인해입니다. 각 국의 맛있는 음식을 맛볼까 하는 기대로 왔는데 줄도 너무 길고 자리도 없습니다. ㅜㅜ 주최 측에서 최대한 테이블과 벤치를 배치해주었는데도 소문이 났는지 많은 사람들이 왔네요.
이렇게 자리를 차지한 분들은 정말 운이 좋은 분들이에요. 아니면 계속 기다리셨거나... 전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좀이 쑤셔 못버티겠더군요. 그래서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영국도 있습니다. 여긴 왜 사람들이 줄을 섰을까요? 영국식 소세지를 맛보려 줄을 선 것이랍니다. 영국식 소세지는 그 맛이 특별한가요? 안먹어봐서 모르겠네요.
여긴 그리스 부수인데요. 역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어 주방(?)에서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보아하니 꼬치류의 음식인거 같습니다. 역시 야외 부수이다 보니 대부분 간단히 만들어 즐길 수 있는 간식종류가 많습니다.
페루, 멕시코와 같은 중남미 국가들도 있습니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정말 놀랐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분들이 한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인데 정말 출신국가가 다양합니다.
다문화 축제에 한국도 있군요. ^^ 부추전과 같은 부침개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한국음식이야 맨날 먹으니까 패스~ ^^
역시 인기가 많은 일본코너입니다. 단연 인기메뉴는 오코노미야키였답니다.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서 먹어야 제 맛이지만 여기서도 꽤 맛이 있었습니다. 몇 해전 오사카에서 먹은 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끼가 생각나더군요.
이거 아시나요? 일본의 떡같은 겁니다. 그렇다고 모찌는 아닌거 같고 찹쌀과 팥이 빻아 만든거 같은데 밥 맛이 납니다. 물어보니 쌀도 빻아 만드는 것이라 하네요. 자리도 없어 서서 이거 먹고 있는데 갑자기 카메라가 들이댑니다.
"지금 먹고 계신게 뭐죠? "글쎄요.... 떡같은데요" "맛이 어떠십니까?" "(애써 웃어보이며) ㅎㅎ 이거 아주 별미이네요. 쫀득쫀득한것이..." "다문화음식축제에 어떻게 오시게 되셨나요?" "네,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 주민으로서 나와봐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도 많고 음식도 아주 맛있네요" "감사합니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OOO 입니다"
정신없이 인터뷰를 마치고 보니 TBS라고 하네요. 교통방송인가요? 설마 일본의 TBS는 아니겠죠? ㅋㅋ 사실 그다지 맛있는건 아니었는데 카메라 앞이다 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
외국인들도 많이 왔습니다. 여기저기 눈에 띄더라구요. 오랜만에 자국의 음식을 먹게되어 상당히 즐겁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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