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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항공의 공포는 다름아닌 치킨 or 피쉬

여행스토리/해외

by 하얀잉크 2010. 10. 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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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을 간다는 것은 설렘도 있지만 일종의 막막함도 있습니다. 하물며 다른 환경,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사는 해외를 간다는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앞서 예상치 못했던 케냐에서의 헤프닝을 포스팅했는데 이번에는 케냐항공기를 탄 경험담을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 관련글 - [아프리카 기행] 마사이족의 나라 아프리카 케냐에서 놀란 것은



케냐에어웨이 완전정복기

인천에서 바로가는 비행기 노선이 없다보니 아프리카로 향하는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더구나 태국에서부터는 가장 티켓이 싸다는 이유(?)로 케냐어웨이를 탔거든요.

 

 

 

 

 

 

 

일단, 위의 사진에서 보듯 케냐 나이로비 항공에서는 게이트에서 걸어서 비행기에 올라야 합니다. 전동차 이런거 없습니다. 물론 이건 아프리카 공항사정이겠지만 이때부터 아프리카 항공사에 대한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 비행기를 타러 걸어가는 사람들. 연결버스나 열차를 기대했다간 당신, 

비행기 놓친다. 그냥 앞사람 뒷통수 보며 조용히 따라갈 것.

 

 

 

 

 

 

 

케냐행 비행기 안 아프리카인의 엽기적 행각

두 번째 케냐에어웨이의 압박은 함께 타고가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엽기적 행각입니다.

 

비행기를 탔는데 내 자리에 드러누워 있는 산만한 아프리카 아저씨가 있다면... 당황하지마세요. 내가 아프리카 항공기를 잘 탔구나 안심하시면 됩니다. ^^ 이때는 내 자리임을 설득하는 것보다 그냥 승무원을 불러 정리를 부탁하는 것이 오히려 빠릅니다.

비행기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안전벨트 등이 꺼지면 그때부터 이들의 움직임은 아주 왕성해집니다. 먼저 서비스로 제공되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데 와인은 기본이고 맥주, 보드카 할 것없이 몇번이나 서비스를 받으며 흠뻑 취합니다. 자리가 불편해서인지 대부분 복도를 서성이고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근데 그거 아시죠? 술 먹으면 목소리 커지는거...

그 절정은 비행기가 착륙할때입니다. 한국사람들이 비행기 착륙하기 무섭게 짐을 꺼내 줄서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릅니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고 안전한 착륙을 기뻐하는 모습이 정말 진풍경입니다. ^^

베스트 엽기행각은 제 옆자리에 앉으신 나이지긋하신 아주머니였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깔천을 둘러 무슬림인지 불교도인지 모르는 아주머니가 얌전히 앉아계셨는데 제가 자다가 눈을 뜨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수양하시는지 의자위에 가부좌를 틀어앉으셨는데 그 방향이 의자반대방향이라 저를 보시는줄 알고 흠칫 놀랐습니다.



케냐항공의 기내식은...

태국에서 케냐, 케냐에서 라이베리아... 10시간 넘게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합니다. 게다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보다 좌석사이 공간이 좁습니다. 그런데 덩치 큰 아프리카 사람들이 휙 하고 의자를 젖혀버리니 정말 곤욕입니다.

무엇보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기내식이 중요합니다. 잘먹는게 관건이죠.^^

 

 

 

 

 

 

 

 

 

 

이건 처음나온 비프 기내식입니다. 생각같아선 비빔밥 기내식이 간절하지만 조각케익도 있고 그런대로 먹을만 합니다. ^^


 

 

 


 

 

 

간단히 간식으로 나온 샌드위치와 빵. 케냐의 유명한 사파리를 디자인한 독특한 각종 휴대양념들... 여기까지 좋았습니다. 참을만 합니다.

케냐에어웨이와 궁합이 맞으려면 치킨과 피쉬를 좋아해야 합니다. 왕복으로 총 8끼니를 먹었는데 비프 한번 나오고 나머지는 치킨 or 피쉬이었습니다. 본래 생선을 싫어하는지라 치킨을 먹었는데 정말 느끼합니다. 그 느끼함으로 귀국해서도 당분간 치킨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싫었으면 사진 한 장 찍지않았네요. ㅎ

끼니때마다 찾아오는 육중한 몸매의 스튜어디스의 한 마디 "치킨or 피쉬?" 공포가 따로 없습니다. 결국 좋아하지도 않는 피쉬를 시켰다가 치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ㅋㅋ 콜라의 탄산으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으니 참 처량합니다.

태국에서 한국들어올 때 탔던 대한항공에서 만난 비빔밥이 얼마나 반갑던지 고추장을 추가로 시켜 듬뿍듬뿍 넣어 먹었답니다. ^^

 

 

 

 

Tip. 케냐에어웨이의 경우 대한항공에 100%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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