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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치료 추천 양심치과, 마포 그린서울치과 리얼 후기

Life/일상다반사

by 하얀잉크 2015. 3.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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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그린서울치과 후기 완결편


한 달전 그린서울치과에 충치 치료를 받기 위해 도전했다가 실패한 후기를 올렸었다. 요약하자면, 1) 윗쪽 어금니가 시리고 아파 회사 근처 치과에 갔다가 총 65만원의 견적을 받아 들고 깜놀. 2) 인터넷에서 폭풍 검색을 하다가 양심적으로 운영하는 그린서울치과를 알게 됨. 3) 아침 일찍 진료의 꿈을 안고 찾아갔으나 실패, 토요일은 휴진. 대충 요약하면 이렇다. 그래도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아래 실감나는 후기를 클릭할 것.


▶ 2015/03/21 - 착한/양심치과로 유명한 그린서울치과 다녀온 후기(반전 주의)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금니는 더이상 아프지 않았지만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프지 않다고 나은 것은 아니고. 게다가 신경치료를 하라는 치아였기에 더이상 방치하면 임플란트까지 갈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 며칠 전 회사에 휴가를 내고 그린서울치과를 다시 찾아가 보았다.




08:50 치과에 도착하니 이미 앞서 대기자 3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09:05 강창용 원장님이 병원에 도착했다. 

09:25 드디어 치과 현관문이 오픈되고 대기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직 진료시간 10시가 되려면 30분이나 남았지만 강창용 원장님이 첫 번째 환자를 부르며 진료를 시작했다. 아마 기다린 사람들을 생각해서 혹은 나중에 진료받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릴 사람들을 생각해 한 명이라도 더 진료하겠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그린서울치과는 원장님 혼자 운영하는 1인 치과이다. 먼저 도착한 사람부터 나눠주는 종이에 이름과 개인정보를 적고 순서를 기다리면 된다. 





번호로 미리 예상하는 내 진료시간


접수대 앞에 대기 번호별로 대략의 진료시간이 적힌 종이가 놓여져 있다. 아마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밖에 나갔다 올 이들을 위한 배려에서 만드신 것이 아닐까 싶다. 대기번호 9번부터는 오후로 넘어가는 셈이다. 


1인당 15분씩 진료를 본다면 적어도 대기번호 29명 안에는 들어야 당일 진료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그 계산에는 강창용 원장님이 1분도 쉬지않고 진료를 봐야 가능하다는 어마어마한 사실이 숨어있다. 이미 몇 달째 점심을 드시지 못하고 진료를 본다고 한다.





그래도 이제 방학이 끝나서인지 이 날은 대기자가 적은 편이라 했다. 대흥역에 위치해 있다보니 근처 신촌서강대학생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SNS를 통해서도 입소문이 나서 그런지 아무래도 젊은 손님들이 많았다. 


기다리면서 탁자를 보니 원장님이 스크랩한 기사들이 눈에 띈다.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도 치아가 닳아 시린이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전에 치과에서는 칫솔질이 잘 되지 않았다며 더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과연, 칫솔질에 들어가는 적정 힘은 어느 정도일까?





몇 분이 지났을까, 쓸데없는 고민을 하던 차에 첫 번째 진료를 받은 분이 밖으로 나왔다. 얼핏 듣기에 동네 치과에서 아말감으로 떼운 치아 8개에 충치가 생겨 모두 뜯고 충치치료를 해야한다고 했다는데 강창용 원장님은 충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그렇게 검진만 한 채 첫 손님이 멋쩍게 돌아갔다.





앞의 다른 손님들도 간단한 치료만으로 끝나 금새 나의 차례가 다가왔다. 진료의자에는 두 명씩 양 옆에 앉아 대기하고 원장샘이 차례대로 진료를 보신다. 옆의 의자에서 진료를 보시며 원장샘이 말씀하셨다. "신발 벗고 올라가세요"


치과에서 신발 벗고 올라간 것은 처음이었지만 무엇인들 못하랴, 양말도 벗을 수 있는데~ ^^ 드디어 내 차례! 과연, 65만원 견적은 사실이었을까? 제발 아니길~~ 두근두근 





내 충치를 보고 놀란 강창용 원장샘의 한마디


"어금니가 아파서 다른 치과에 갔더니 신경치료를 해야하고 치아 삭제량이 많아 기둥을 세우고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씌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원장샘은 한번 열어보고 어떻게 치료를 하면 좋을지 이야기 해주겠다고 했다. 몇 분동안 치아의 윗부분을 깎는 기계음이 이어지고 손거울을 들어보라며 충치 부분을 보여주셨다. 어금니와 어금니 사이에 썩은 부분이 콩알만큼 보였다.


간단한 치료로 끝나겠구나 안심하려던 찰나, 원장샘이 이렇게 썩은 치아는 처음 본다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뭔가 상황이 좋지 않은 분위기. 콩알만큼 썩은 부분이 깊숙히 이어졌다고 한다. 

"저도 오늘 배우네요. 아닐거라 의심했는데 가셨던 치과에서 제대로 봤네요"


이게 웬 반전. 하필 왜 내게 이런 불행이 닥치는지... 쌤~ 그럼 저는 어떡하나요?




충치치료는 그린서울치과를 추천하는 이유


울상이던 내게 강창용 원장님은 그래도 보험적용 되는 치료를 할 수 있다며 충치를 제거하고 정성껏 치료해 주셨다. 치아 색깔에 가까운 것으로 보아 아말감이 아닌 글래스 아이오노머로 치료해준 듯 하다. 일반 치과에서는 강도가 약하다는 핑계로 성인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고통을 참기 어려운 신경치료도 없었다. 사나흘은 걸린다는 치료가 그린서울치과에서는 하루만에 끝났다. 옆의 초기 충치 치아 2개도 간단히 치료했는데 총 치료비용이 21,000원. 기존 견적에 1/30밖에 되지 않는 금액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60만원을 번 셈.


강창용 원장님은 한번의 기회를 번 것이라 생각하라고 했다. 다시 치료한 치아가 아프거나 충전물이 깨진다면 그땐 정말 크라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린서울치과는 보험적용 되는 진료 위주로 치료하지만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지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요즘 과잉진료 하는 치과가 많아 이슈인데 이런 착한치과가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11시쯤 치과를 나올 때 나의 활약(?) 때문인지 이미 이 날의 접수는 마감되어 있었다. 그린서울치과를 가고자 한다면 아침의 부지런함은 필수이다. 진료 시작인 10시 전에는 도착해야 안정권이다. 또한 1인치과이기 때문에 별도 예약이 안되며 매주 토요일은 휴진이니 참고. 듣은 바로는 어린이 치아 진료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6호선 대흥역 4번 출구로 나와 나오는 반대방향으로 돌아 20m 정도 떨어진 빌딩 4층이다. 자세한 위치 안내는 아래 지도를 참조하시길. 부디 이 글이 그린서울치과를 찾거나 과잉진단으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리얼 후기를 마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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