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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낙서하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0. 5. 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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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성장하면서 사고뭉치가 되기 마련입니다. 호기심도 강해지고 스스로 하고싶은 욕구가 커지면서 사고는 더욱 늘어만 가죠. ^^ 우리집 아이는 글을 배우면서 낙서가 심해졌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고 그림에 흥미를 붙이면서 벽과 바닥에 그리는 낙서가 가속화 되었죠 ^^

벽지도 하얀색, 방문도 하얀색, 장롱도 하얀색 대부분 화이트 계열로 맞춘 집이었기에 아이의 낙서가 처음엔 달갑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색연필이나 싸인펜을 들면 긴장한 것이 사실입니다.


스케치북, 화이트보드도 실패
아이의 낙서를 막기 위해 스케치북도 충분히 사주고 화이트보드도 사서 벽에 붙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것이 성에 차지 않았나 봅니다. 하긴 처음 스케치북에 얼굴을 그려보랬더니 얼굴 윤곽을 스케치북 끝까지 가득차게 그렸던 아이입니다.

왜 벽에 낙서하면 안되는지 훈육도 하고 주의도 주었으나 그때만 잠시일뿐 낙서는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 눈치를 보며 낙서를 하는 아이의 심리가 걱정되었습니다.

한쪽 벽면을 아이의 창의성 공간으로 할애
결국 낙서를 막는 것은 아이의 창의성을 막는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아이의 낙서공간을 만들어 준 것이었습니다. 아예 한쪽 벽면을 아이의 창의성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아니 만든 것이 아니라 한 쪽 벽을 포기한 것이죠. ^^ 

아이를 불러 벽에 너의 사진이 붙어있는 것처럼 이제부터 이 벽은 너의 것이니 마음껏 그림을 그리거나 그림을 붙여도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단, 다른 벽면 혹은 바닥에는 낙서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물론 삽시간의 벽은 위의 사진처럼 지저분해졌지만 그것은 낙서가 아닌 아이의 창의성을 키워주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이 열심히 그린 그림은 테이프를 직접 떼다가 벽에 붙이곤 합니다.

요즘 벽면 전체를 화이트보드로 만들거나 낙서하고 떼어낼 수 있는 시트지도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고 하니 한번들 해보세요.

만4세 우리아이의 그림세계
아이의 그림을 보는 것은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아이의 생각이 투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아이를 이해하는데에도 좋은 도구가 되고 무한한 상상력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이건 어린이집에서 만들어온 것인데 보고 빵 터졌습니다. 예뻐지고 싶은 건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없이 인류 보편적인 욕구인가 봅니다.


하루는 태극기도 그려왔더군요. 요즘 영어도 배우는데 그림그리듯이 알파벳을 곧잘 따라 씁니다. 이름 뒤에 붙는 것은 어린이집 소속된 반이름인데 항상 싸인처럼 쓰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그린 그림이랍니다. 엄마는 리본도 하고 치장도 열심히 했는데 그에 비해 아빠느 매우 외소하고 형편없습니다. 이걸로 엄마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까요? ㅡㅡ


한번은 집을 그렸는데 네 채나 그린 것이 궁금해 물었습니다.
"왜 집이 이렇게 많아?"
"하나는 아빠집이고 하나는 엄마집, 나랑 동생집도 그렸어"
아직 태어나지도 않는 동생집을 미리 그리는 배려까지 보여줍니다.
"그런데 엄마랑 아빠랑 싸웠어? 왜 같이 안살고 집이 달라?
"에고 아빠는... 집이 많으면 좋잖아?"

벌써 부동산에 대해 감각이 있는걸까요? 정말 저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지... ^^
이 아이가 사고뭉치 딸래미입니다. 앞으로 너의 꿈을 마음껏 펼쳐라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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