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 어서와! 일산은 처음이지?
요즘 일산을 자주 가게 됩니다. 차 막히는 강남보다 도로가 한적하고 쇼핑이나 테마파크도 이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일산에 아쿠아플라넷이 문을 열었다고 해서 가족들과 다녀왔습니다. 아쿠아리움과 동물원이 결합되어 볼거리가 두 배였던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생생한 모습을 소개합니다. (사진이 많아 스압주의!)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외관입니다. 언젠가 원마운트에서 놀다가 옆에 공사하는 건물을 보며 여긴 뭘까 했는데 그 기억 속의 공간에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들어섰습니다. ㅎ 아쿠아플라넷은 여수, 제주에 이은 한화그룹의 작품입니다. 한화는 국내 아쿠아리움에 있어서 독보적인 기업이죠.
여수엑스포 당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태양광을 이용한 기술력과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떡 벌어졌었는데 이번에 개관한 아쿠아플라넷 일산도 63빌딩 씨월드의 4.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하네요. 전체면적 1만 3,157m²(약 3,987평), 수조 규모가 무려 4,300톤~ 수도권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입니다.
▶ 2012/08/25 - 여수엑스포 최고 인기전시관, 한화 아쿠아리움을 가다
1층 매표소 앞의 전경. 아쿠아플라넷의 입구는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는 길에 상어와 대형 가오리 모형이 반갑게(?) 맞아 줍니다. 이렇게 말하는 듯 하네요.
"어서와! 일산은 처음이지?"
2층 입구에 올라왔습니다. 커다란 입을 벌리며 포효하는 죠스 앞에서 우리의 홍보대사 실감나는 연기를 선보입니다. 무서워 하면서도 반달 모양의 눈웃음을 만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아무나 못하는 재능입니다. ^^
자, 이제 본격적으로 아쿠아플라넷 일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더 아쿠아>, 바다해양생물과의 만남
먼저 <더 아쿠아>는 딥 블루오션, 젤리 피쉬 존, 심해어수조, 오션 아레나, 터치풀로 구분되는데 총 50여 개의 수조에 총 193종의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형태의 터널 수조들
아이들이 흠짓 놀라며 외치는 한마디 "상어닷!"
영화에서 사납게 사람들을 공격하는 죠스 백상아리를 연상케 하는데요. 사실은 백상아리가 아니라 사촌지간인 샌드타이커 상어라고 해요. 성격이 워낙 온순해서 별명이 바다의 강아지라네요. 지금은 멸종위기에 처해 보호종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신비한 해파리류도 많습니다. 문어처럼 생겼죠? 실제 이름도 문어 해파리라고 하네요. 아쿠아플라넷에는 국내 최다인 9종의 해파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침 메인수조에서 드림걸스의 싱크로쇼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63빌딩 씨월드에서도 본 적이 있지만 일산에서는 미디어를 결합해 스토리 있는 싱크로미디어쇼를 공연하고 있습니다. 약 10여 분동안 진행되지만 하루에 5번밖에 볼 수 없으니 가실 분들은 미리 시간 체크해서 가세요.
<아쿠아 드림>
11:00 / 13:00 / 14:00 /15:00 / 16:00 (일 5회)
▲ 귀여우면서 정말 신기하게 생겼던 우파루파. 워킹 피시라고도 불리는데 도로뇽과에 속한다.
버라이어티한 어류들의 향연.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전세계 희귀한 어종들에 눈이 번쩍~
닭새우, 꼬마매미새우, 부채새우 등 정말 생소한 새우도 많더라구요. 예쁘기도 하여라.
<더 아쿠아>에서는 해양포유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수달과 펭귄 비버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요즘 타요에 살짝 밀리는 듯 하지만 아이들의 영원한 뽀통령인 펭귄은 여기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펭귄은 추운 북극이나 남극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아프리카에서 사는 아프리카 펭귄이라고 합니다. 수달과 비버는 어찌나 민첩한 지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어요. 물범도 있었는데 결국 카메라에는 제대로 찍힌 것이 없어서 패스~
해양포유류 중 가장 촬영하기 힘들었던 것은 바다코끼리였습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마스코트여서 꼭 찍어야 하는데 10분째 엉덩이만 보여주고 정말 협조를 안하더군요. 오기로 버티었더니 엉금엉금 기어가며 드디어 얼굴을 보여주는 것을 포착~ 바다코끼리라 불리는 것은 1톤이 넘는 육중한 몸도 있지만 코끼리처럼 상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서 만난 종은 상아가 없더라구요.
이 곳은 아마존의 거대한 어류를 비롯해 민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는 담수터널입니다. 사람 치아와 같은 이빨을 가진 인치어 파쿠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민물고기 피라루크 등이 머리 위 터널에서 헤엄치는 생경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서 바다의 무법자 식인물고기 피라니아를 빼놓을 수 없죠. 피라니아 수조에 넣은 물고기가 앙상한 뼈만 남긴 채 덜렁거리고 있는 현장. 공포영화가 만들어질 만큼 악명이 높았지만 사실 정글의 법칙 아마존 편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죠. 피라니아의 고기 맛이 치킨과 흡사하다던데... 츄릅~
수조 속에서만 보았던 바다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풀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조개나 물고기들이 노니는 물에 손을 담궈보기도 하고 바다코끼리가 얼마나 무거운 지 체험해 보는 공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닥터피쉬 존입니다. 요즘 워터파크에 가면 돈을 내고 체험하던데 여기는 가뿐히 무료입니다. 저는 참 간지러워서 별로인데 딸아이는 재밌다고 멈추질 않네요.
<더 정글> 아쿠아플라넷에 더해진 보너스 재미
하지만 아쿠아플라넷 일산의 특별함이 있는 <더 정글>을 안볼 수 없죠. 서둘러 발길을 옮겼습니다. <더 정글>에는 남미의 맹수 재규어도 산다고 하는군요.
<더 정글>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양한 새들이었습니다. 위에서 부터 아프리카 추장 모자같은 부채모양의 머리를 한 피셔투라코와 성대모사가 뛰어나다는 노란머리아마존앵무, 그리고 홍따오기. 홍따오기는 참 신기한 것이 가만히 서 있을때는 한 다리를 들어올리고 한 다리로만 지탱하며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카멜레온과 도마뱀,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 파충류도 볼 수 있습니다. 뱀도 있었지만 그닥 좋아하지 않아 생략합니다.
이 동물 무슨 종인지 아시나요? 카피바라라는 동물인데 세상에서 가장 큰 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설치류 중에 가장 큰 종으로 60kg까지 무게가 나간다고 하네요. 얌전해 보이지만 수준급의 수영 실력을 지녔다고 합니다.
<더 정글>에는 다양한 종의 앵무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패럿 빌리지에서는 앵무새를 좀 더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딸아이가 용감하게 잉꼬에게 다가갔습니다. 우리가 보통 잉꼬라고 부르는 앵무새는 사랑 앵무라고 한답니다. 패럿 빌리지에 나무 늘보도 있었는데 도통 깨어날 줄을 몰라 기다리다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재규어~
재규어를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에요. 처음에는 계속 잠만 자고 있어 아쉽기만 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지 드디어 깨어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눈만 꿈뻑꿈뻑 뜨고 움직이기는 귀찮아 했지만 이게 어디에요.
재규어는 아메리카 대륙에서만 서식하는 맹수로 정글의 가장 사나운 맹수라고 알려져 있죠. 정글의 법칙에서도 흔적만 쫓았을 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아쿠아플라넷에 실제 재규어를 보게 되네요. 몸길이가 2미터가 넘어 호랑이, 사자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고양이과 맹수라고 하네요. 주로 밤에 활동하며 모든 동물을 가리지 않고 먹는 육식성 동물입니다. 턱힘이 얼마나 센 지 사냥감의 두 개골을 박살 내는 무시무시한 힘들 지녔다고 하네요.
한 때 큰 소리로 목청을 뽐내던 이가 있었으니 홍금강입니다. 목소리가 커서 멀리있는 친구들과 대화가 가능한 앵무새라고 하는데요. 레드와 블루가 잘 조합된 보통 우리가 알고있는 생김새의 앵무입니다. 목소리만큼 몸집이 매우 컸어요.
홍금강 뒤로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가 있습니다. 그냥 조형물인 지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밑에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오리도 살구요.
귀여운 원숭이들도 한 컷. 애교가 얼마나 많은 지 간식을 가지고 사람들 가까이로 와서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 원숭이는 그에 비해 부끄러움이 많은 듯 한데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생김새입니다.
아! 여우를 닮기도 했지만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에 나온 추장 원숭이군요. ^^ 정식 이름은 알락꼬리여우원숭입니다.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오는 길에는 기프트샵이 있습니다. 큰 것은 못사주고 아이들에게 기념으로 악세사리 하나씩 사줬네요. 얼마나 돌아다녔는 지 다리가 아픈데 이렇게 야외의 휴식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쿠아리움이라면 일본 오사카 아쿠아라이너도 가봤고 국내에는 63씨월드, 코엑스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를 다녀봤습니다. 그럼에도 아쿠아플라넷 일산이 가볼만 한 곳이었냐고 묻는다면 "Of course"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서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도 가보고 싶다는...
주차장은 지상 1층인데 300여대 주차할 수 있을만큼 넓습니다. 관람객에게는 2시간 무료주차가 제공되고 구매 영수증이 있으면 1시간 추가 무료 혜택이 있습니다. 오전 10시 개장 - 오후 7시 폐장입니다. 주변에 일산호수공원도 있어서 정말 좋더라구요. 가족단위나 연인데이트, 체험학습장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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