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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만큼 빠른 전개 프랑스 소설 기욤 뮈소의 <구해줘>

문화 리뷰/책읽는마을

by 하얀잉크 2014. 1. 1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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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구해줘> 서평


기대하지 않은 소설이 가슴을 뛰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30대 프랑스 작가가 쓴 - 8년 전 소설이니 물론 지금은 40대가 되었지만 - <구해줘>가 그런 경우이다.


프랑스 소설이라면 읽어본 것이라곤 기껏해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상상력을 뛰어넘는 소설들이 전부였다. 그러다 프랑스 소설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는 장폴 뒤부아의 <타네씨, 농담하지 마세요>를 읽으며 점점 관심을 갖게 됐다.


기욤 뮈소의 장편소설 <구해줘>를 읽은 것은 그야말로 78주 연속 톱 베스트셀러에 랭크되었다는 한 줄의 소개 때문이었다. 시간내어 소설을 읽어본 지 오래되어 소설책이 끌리기도 했고 프랑스 소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넓히기 위한 시도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Good Choice였다.





사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영화는 헐리웃 영화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뭔가 밋밋하거나 다소 난해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것에 익숙해지면 반대로 헐리웃 영화가 얼마나 형편없는 지 느끼기도 하지만 ^^ 고등학생 시절 유럽영화에 빠져 일주일에 한 편씩 보던 시절이 있었다)


반면에 기욤 뮈소의 <구해줘>는 영화에 비유하자면 한 템포 느린 <스탠바이 유어 맨> 보다는 뤽 베송 감독의 <택시>에 가까웠다. 그만큼 빠른 전개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만큼 흥미로웠다. 


이 소설은 대단히 위험하다. 일단 책을 잡으면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을 때까지 절대 손에서 뗄 수 없기 때문이다. - RTL


흔히 볼 수 있는 책 뒷표지의 이런 문구는 광고처럼 느껴질 만큼 신뢰하지 않지만 <구해줘>를 읽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문구이다. 개인적으로 전자책 서비스 오도독에서 구매해 보았는데 모바일 화면이 작아서인지 쉴새없이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귀찮아 종이책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지경이었다. 정보를 찾아보니 종이책으로도 400페이지가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인데 정말 금새 읽은 것 같다.


줄거리를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샘과 프랑스 여성 줄리에트와의 죽음을 넘어 선 러브스토리이다. 샘 때문에 죽을 뻔 했던 줄리에트가 샘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 목숨을 구하고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그레이스가 죽음의 사자로 샘을 찾아온다. 서양의 젊은 프랑스 작가가 사후 세계를 단순히 판타지적으로 풀어내지 않은 것도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줄리에트를 끝내 데려가지 않은 그레이스가 데려간 것은 결국 샘의 내적 상처와 고통이 아니었을까...


작가의 한마디.

"나는 당신이 이 소설의 첫 장을 펼쳤을 때보다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더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기욤 뮈소



▶ 오도독에서 <구해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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