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마지막 작품,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얼마 전 오도독에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다섯 권 전권을 구입했다. 해가 바뀌기 전의 일이니 5권이 출간된 지 3년만의 일이자 내가 3권까지 읽은 지 무려 6년만의 일이다. 그렇게 잊혀졌던 작가 이윤기가 다시 내게 찾아왔다. 하지만 이미 고인이 되버리고 남은 것은 그의 작품 뿐이었다.
故 이윤기 작가
"권위와 틀을 싫어하시고 그렇게 많은 걸 아시면서 겸손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분이셨다"
- 소설가 은희경
'가르침'이라는 것을 거의 남기지 않으셨다. 평생 겸허한 '메신저'로 사셨다. 그럼에도 부고를 듣는 순간, 그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을 깨달았다
- 소설가 김영하
2010년 8월 심장마비로 이윤기 선생이 세상을 떠난 두 달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5권>이 출간됐다. 1권을 발간한 지 10년만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자 대표작품이기도 하다.
사실 무지한 내가 고인을 처음 알게된 것은 그의 작품이 아니라 한 인터뷰 대담집에서였다. <춘아, 춘아, 옥단춘아, 네아버지 어디갔니>라는 국내 지식인들의 대담을 엮어 놓은 책이었는데 김춘수, 이문열, 최인호 등 이름난 지식인들 사이에서 가장 첫 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작가 이윤기였다.
중학교 자퇴 후 독학을 해 온 그가 미국에서 유학하는 딸과 펼치는 우리 교육에 대한 걸죽한 대담은 어찌보면 그 책을 쉼없이 읽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 그 땐 몰랐지만 이윤기는 그의 딸 다희 씨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사랑 3부작 <한여름 밤의 꿈> <겨울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역하기도 했다. 사실 고인은 번역가로 먼저 알려졌는데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양들의 침묵> 등을 번역하며 국내 번역 문학계의 개척자로 불릴 만큼 뛰어난 번역가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그럼에도 고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두말없이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를 꼽고 싶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무지하다는 생각에 군대에서 1권과 2권을 읽었는데 판타지로서가 아닌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재해석하여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었다. 당시 100만 권 이상을 팔아치우며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었는데 뒤늦게 오도독에서 전권을 구매했다. 전권 47,250원으로 종이책 대비 30% 저렴하다.
전자책이긴 하지만 신화의 흥미로움과 유익함에 푹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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