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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장 오늘, 전통재래시장 앱의 밝은 가능성 제시

여행스토리/재래시장 탐방

by 하얀잉크 2013. 11. 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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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시장에 오늘은 뭐가 있을까?" 수유시장 오늘 유용한 앱


우리는 흔히 대형마트를 가면서 전단을 통해 할인 품목을 체크하고 장을 보러 간다. 할인쿠폰이 담긴 쿠폰북을 가지고 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재래시장을 활성화 시킨답시고 대형할인마트를 강제로 휴무하게 만들었지만 결과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았다. 장을 보면서 가격이 주는 메리트는 매우 크다. 혹자는 재래시장에는 덤이 있어 더욱 저렴하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렴함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 


대형마트에는 애써 물어보지 않아도 모든 물건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고 앞서 말한 것처럼 할인 정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넓은 주차 공간과 쾌적한 실내의 대형마트와 달리 재래시장의 쇼핑은 불편하다. 개인적으로 마트와 시장의 차이는 가격의 차이가 아니라 편리함불편함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전통재래시장의 물건들을 애플리케이션에서 미리 정보를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스마트폰으로 내가 살 상품의 할인정보와 점포의 위치, 할인쿠폰까지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가능해?라고 했지만 이미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시장이 있었다.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수유시장에서 제작한 앱, <수유시장 오늘>을 소개한다.





가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구글플레이에 올라있는 <수유시장 오늘>을 다운받았다. 막상 다운은 받았지만 기대는 크게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용해 볼 수록 기대 이상이었다.




 다운로드 바로가기 정보



현재는 안드로이드(Android) 앱으로만 출시되어 있다. 애플용 앱 스토어에서는 아직 다운받을 수 없지만 사용 인구를 고려할 때 안드로이드 앱 우선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안드로이드 버전 2.1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다.





앱 <수유시장 오늘>의 첫화면을 넘기자 다양한 시장 상점의 소식들이 열거되었다. 수유시장은 2차로 업데이트해 출시한 앱에 160개의 시장 내 상점들의 정보를 올렸다고 했다. 들어가 보니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내의와 방한패딩 등의 제품 정보가 올라와 있었다. 죽은 정보가 아니라는 의미.





우측의 쿠폰 버튼을 클릭하니 다양한 쿠폰 정보가 쏟아졌다. 쿠폰 종류도 많다 보니 기본적으로 선물을 주는 'Gift'와 할인 정보를 컬러로 구분하고 있었다. 이를 최신순, 종류순, 다운로드 순으로 카테고리로 구분해 볼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원하는 쿠폰을 선택하면 다운로드 받아 해당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쿠폰제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원하는 점포가 실시간으로 할인쿠폰을 만들어서 올릴 수 있다는 점. 보통 시장에서 이를 일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경우 업데이트가 수시로 이뤄지지 않아 사용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실제 수유시장은 이런 문제를 2차 모바일 앱에서 반영해 개선했다. 점포의 상인들이 직접 할인쿠폰도 만들어 배포하고 갓 들어온 신선한 농산물도 홍보할 수 있다. 





무려 40%나 할인한다는 쇼핑센터가 있어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관심있는 상점을 클릭하면 주소와 연락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클릭 한번으로 약도보기, 전화하기, 즐겨찾기가 가능하다. 문의가 있을 경우 댓글을 달 수도 있지만 직접 전화할 수 있게 한 것은 굿 아이디어. 즐겨찾기로 등록해 두면 다음에 접속할 때 쉽게 찾을 수 있고 이를 SNS로 공유할 수도 있다. 추천 기능도 있어 추천이 많은 상점은 매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점을 찾는 방법은 '소식' 메뉴에서도 볼 수 있지만 좌측의 '수유전통시장' 폴더를 클릭하면 카테고리에서 선택할 수 있다. 가공식품, 가정용품, 농산물, 수산물 등으로 분류되어 있으니 원하는 물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측 메뉴버튼에도 많은 기능들이 담겨 있다. 로그인 했을 경우 마이페이지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제공하는 공지사항을 비롯한 고객센터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5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IT에 앞서가는 수유시장의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도 앱을 통해 접속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수유시장이 야심차게 구현한 것이 시장 로드뷰이다. 다음의 로드뷰를 직접 불러 시장 구석구석 실제 모습을 앱에 담아놓았다. 전통재래시장 최초의 시도라고 한다. 시장 로드뷰를 실행하면 수유전통시장의 입구가 보이고 시장 내에 위치한 롯데슈퍼도 매장 입구부터 다양한 입구를 볼 수 있어 복잡한 시장을 미리 스캔할 수 있다.





전통재래시장의 밝은 미래를 제시한 <수유시장 오늘>


모든 재래시장들이 이런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분명 지금보다 경쟁력을 가졌을 것이다. 재래시장에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지난해 전통시장 탐방을 하면서 서너 개의 재래시장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 들었던 생각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잘되는 시장은 잘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수유시장도 그 때 인연이 되었던 시장이다. 50년이 넘는 전통 속에서도 수유시장은 하루 평균 2만 5천여 명이 찾는 강북구 대표 시장이었다. 





수유시장은 수유시장과 수유골목시장, 수유재래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처음 방문한 사람은 헤맬만큼 규모가 큰 시장이었다. 시장에서는 사람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시설을 현대화 하고 시장 지도를 만들고, 웹사이트, 블로그 등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시 수유시장에 들러 전무님을 인터뷰 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재래시장 스스로 이렇게 발로 뛰고 있으니 잘되지 않을 수가 없을 터이다. 


▶ 관련글 - 전통시장에서 만난 특별한 사람, 수유시장의 파수꾼 최진호 전무




이제 애플리케이션 <수유시장 오늘>로 인해 수유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편리하게 쇼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할 수 있는 시장 구조가 스마트 폰에 쏙 들어갔으니 처음 방문하는 이도 쉽게 원하는 점포를 찾아갈 수 있고 미리 가격이며 할인 정보까지 챙길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수유시장 오늘>은 전통재래시장의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수유시장의 좋은 선례를 통해 다른 재래시장들도 앱 개발이나 온라인 서비스를 마련해 고객들과 소통하고 활성화 되길 바래본다. 



이 글은 수유시장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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