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이 <점자의 날>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올해 87주년이었을 만큼 유서 깊은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장애인단체 주도의 간단한 기념식만 열릴 뿐 대중을 대상으로는 수기공모전 정도가 고작입니다.
점자의 날은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訓盲正音)’이라는 이름으로 고(故) 송암 박두성 선생이 반포한 한글점자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기념하는 날입니다.
달력에는 수 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의미 없이 지나버리는 날이 많습니다. 언제부터 챙겼다고 할로윈이나 빼빼로데이를 더 기다리는 모양새입니다. 저는 할로윈이 10월 31일이라는 사실을 올해 처음 알았네요. 더구나 어린이집, 유치원을 통해 확산되고 있어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나마 점자의 날을 기념하며 시각장애인을 챙기는 훈훈한 대기업이 있어 칭찬할까 합니다. 제가 한화프렌즈 기자단으로 활동 중이라 알게 되었지만 칭찬할 건 칭찬해야죠.
한화그룹은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달력 50,000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다고 밝혔습니다. 혹시 일회성에 불과한 기업 CSR 이벤트는 아닌 지 살펴봤더니 무려 14년 동안 묵묵하게 배포중이라고 합니다.
<한화그룹 봉사단은 점자의 날을 맞아 서울의 한빛맹학교를 찾아 점자퀴즈을 풀며 점자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한 명의 시각장애인과의 시작된 약속, 14년
시작하게 된 사연이 참 훈훈합니다.
밀레니엄을 알리던 2000년 당시,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사연을 김승연 회장이 접하고 “시각장애인분들도 새해를 맞는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합니다. 그 해 탁상용 점자달력 5,000부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한 것이 시초입니다. 그리고 매년 제작부수를 늘리다 2009년부터는 국내 민관을 통틀어 최대 규모인 50,000부까지 확대됐다고 합니다.
결국 대기업을 움직인 것은 한 명의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14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것이죠. 프로야구에서 한화 이글스 하면 의리를 빼놓을 수 없죠. 돌부처라 불리면서도 자신의 팀을 끝까지 응원하는 의리, 그것이 바로 한화의 기업 문화이기도 합니다.
<점자달력과 기자단의 점자 명함>
국내 시각장애인 인구가 24만 명(2012년 기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도 장애인 인구 중 시각장애인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어떤 장애 보다 앞을 볼 수 없다는 것의 어려움이 클텐데요. 한화가 지난 14년 동안 무료 제작해 배포한 점자달력이 465,000부에 이른다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린 적이 있지만 기자단 명함도 점자로 제작해 주었답니다.
올해 배포하는 ‘2014년 사랑의 점자달력’은 1일부터 20일까지 한화사회봉사단 홈페이지(http://welfare.hanwha.co.kr)에서 신청을 받아 12월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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