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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탐방] 재래시장 위기, 청량리시장의 미래는 밝을까?

여행스토리/재래시장 탐방

by 하얀잉크 2012. 3. 1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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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의 발달로 유서 깊은 청량리상권

청량리상권은 1911년 청량리역의 등장과 함께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선, 경춘선, 영동선, 태백선의 철도가 차례로 개통되고 1974년 지하철1호선 청량리역이 들어서면서 청량리는 본격적으로 서울동북부의 교통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도 기차는 물론 청량리 버스환승센터가 들어서 구리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집합장소로 교통의 요충지입니다.

교통이 발달한 지역에는 자연스럽게 시장이 생겨나고 활성화 되기 마련이죠. 신촌, 영등포, 강남, 잠실과 더불어 서울의 5대 부도심권인 청량리는 서울 동북부 거점 상권으로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상권입니다. 1948년에 등장한 청량리전통시장은 서울시 제1호 종합시장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1990년대 초부터 인근에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개인적으로 추억도 많은 곳입니다. 당시에는 맘모스 백화점이 있던 시절입니다. 롯데백화점이 생긴 후에도 화재가 끊이지 않아 터가 안좋다는 소문도 있었죠.


청량리시장의 청사진은 있는가?

청량리시장을 돌아보며 주변 일대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대형 백화점에 이은 대형할인마트의 등장, 멀티플렉스 영화관까지 생기며 문화소비 공간으로의 변화. 이러한 변화는 분명 노후되었던 청량리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것이지만 청량리시장 입장에서 봤을 때는 결코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청량리 상권의 중심이었던 청량리시장에 밝은 내일은 있는지 이번 리뷰에서는 청량리시장의 미래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청량리 전통시장 둘러보니



서울시 종합시장 제1호로 64년 전통을 자랑하는 청량리 전통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전통시장의 입구모습인데요. ('어서오십시요'는 잘못된 맞춤법입니다. '어서오십시오'가 맞습니다. ^^)


청량리 전통시장은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과 인접해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재래시장의 현대화 바람에 맞춰 2003년 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쾌적환 시장으로 탈바꿈했다고 합니다.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천막을 있어 비가와도 쇼핑이 가능합니다.


시장을 들어서니 대부분 닭이나 오리와 같은 축산물을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았습니다. 바로 닭고기를 튀겨주는 점포도 있는데 한 켠에는 개고기 파는 점포도 있더군요. 그런데 점포 안 우리에 갇힌 개를 보니 식욕이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축산물 점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만두 가게도 있고 다양한 반찬을 파는 반찬가게도 있습니다.


명맥만 유지히는 청량리 전통시장?


하지만 제가 일요일 오후에 갔음에도 시장은 한산했습니다. 셔터를 내린 채 열지 않은 점포도 눈에 띕니다.


길 건너 성바오로 병원에서 찍은 청량리전통시장으로 들어가는 골목인데 정말 인적이 드물죠? 물론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 2번 아치에서 연결되는 입구는 이보다 나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오래된 시장의 정취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아쉬웠지만 유서 깊은 시장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주변의 들어 선 위협요소.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청량리 역 부근에 백화점이 들어선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맘모스 백화점이 들어서기 전인 70년대부터 대형쇼핑시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새 민자역사가 들어서며 청량리 상권 지형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이 크게 확장하며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까지 들어섰습니다. 쇼핑공간이 워낙 넓고 화려해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장소로도 나온 롯데백화점은 기존 공간은 롯데프라자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통재래시장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손꼽히는 것이 대형할인마트인데 청량리시장 보다 근거리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그야말로 눈에 가시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까지 생겨 멀리가지 않아도 쇼핑에서부터 문화생활까지 한 곳에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정비되지 않은 채 오랜세월 발달된 상권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노후된 상권을 일순간에 탈바꿈시킨 획기적인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청량리시장의 미래경쟁력 1. 지리적 조건

자, 결론입니다. 앞서 청량리시장의 위기론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럼에도 청량리시장은 충분히 자생력 있는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먼저 청량리라는 지리적 조건이 주는 이점입니다. 청량리 1호선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일 유동인구만 1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청량리 상권으로 확대해보면 일일 유동인구가 20만 명 정도 집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여전히 청량리는 교통의 요충지로 강원에서 경북, 경기로 이어지는 서울동북부 상권의 관문입니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개념의 쇼핑공간이 도소매 시장의 유통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청량리시장은 멀게는 종로 가깝게는 동대문에서부터 이어지는 상권입니다.
청량리역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새로운 대형쇼핑공간으로 인해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반대편 상권에서 유입되는 인구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특히, 청량리시장과 맞닿아 있는 경동시장(약령시 포함)은 국내 최대의 한약재 시장입니다. 하나의 특화된 상품에는 고정 고객이 따르기 마련이죠. 자연스럽게 주변 시장도 흥할 수 있는 좋은 환경입니다.


여기에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도 그 자체만으로 찾는 고객이 많습니다. 제가 갔을 때도 골목 가득 넘쳐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청량리시장의 미래경쟁력 2. 가격경쟁력

지리적인 잇점 이외에도 청량리시장이 자생력을 갖춘 이유는 바로 가격경쟁력에서도 결코 대형할인마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형할인마트에 비해 재래시장이 비싸다는 생각과는 달리 시장을 둘러보니 천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이 정말 많더군요. 앞서 국내산 삼겹살을 1만5천 원에 6근(9인분)을 샀다고 리뷰 통해 말씀드렸죠.(아래 링크 참조).


삼겹살 사러 갔다가 대하를 살까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25마리 만원이던 것이 30마리 만원으로 떨이세일에 들어갔거든요. 마감시간도 아닌데 아~ 이것이 재래시장의 매력.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좋은 관광지이죠.
살아있는 생선들이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던 외국인 청년들을 만났는데 청량리시장에도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시장 입장에서 이들은 구매력을 갖춘 훌륭한 소비자입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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