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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8/아이폰8 플러스, 북경에서 보고 기대감 떨어진 이유

북경LIFE

by 하얀잉크 2017. 10.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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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이폰이란?

중국에 살면서 좋을 때는 이럴 때가 아닐까 싶다. 갓 출시된 신형 아이폰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 한국은 3차 출시국이다 보니 주위에서 어떠냐고 반응을 물어보는데 사실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시일이 좀 지나서야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8을 살펴봤다. 기대감이 낮았던 이유는 첫째, 중국 내에서 반응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1차 출시국이자 애플의 최대 시장이다. 단순히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볼 순 없다. 미국 브랜드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시하는 중국인이지만 길에서 만나는 많은 이들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대부분의 쇼핑몰에서 맥과 맥북을 볼 수 있다. 요즘 성능 좋은 중저가의 중국산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는데도 서너배나 비싼 아이폰에 대한 젊은층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특히, 아이폰 플러스를 많이 쓴다. 아이폰 플러스가 처음 출시되었을때 이해가 안됐는데 중국에 와서야 그 이유를 짐작하게 됐다. 수요가 있는 시장을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은 외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중국에서 이번 아이폰8에 대한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출시일 매번 장사진을 이뤘던 애플 스토어는 한산하고 암표상마냥 웃돈을 받고 팔던 암매상들이 울상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아이폰X가 없었던 탓일까? 애플스토어에서 직접 아이폰8과 아이폰8 PLUS를 살펴봤다.




아이폰8, 매장에서 직접 만져 보니

9월 15일부터 예약받기 시작한 아이폰8은 일주일 가량 뒤부터 매장에 디피되었다. 10월초 국경절 연휴에나 가봤기 때문에 이미 본 사람은 다 보았는지 매장은 다소 한산했다. 



아이폰8의 정식 출고가는 5,888위안. 아이폰8 플러스는 그보다 비싼 6,688위안이다. 한화로 모두 1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이다. (아이폰8은 1,000,960원. 아이폰8PLUS는 1,136,960원 환율 170원 기준) 비슷한 시기에 홈버튼을 없애고 출시한 샤오미의 小米 MIX2 가격보다 2배(64G 3,385위안) 가량이다.



만져봐도 특별한 것은 없다. 파격적인 아이폰X도 아니고 외형은 아이폰7과 크게 다르지 않고 기능도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홈버튼도 감압식으로 바뀐 아이폰7과 동일한 그냥 아이폰7의 업데이트 버전을 보는 듯 하다. 이 정도면 애플의 마케팅 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다. 기대를 모은 아이폰X의 출시일이 11월 3일이니 앞으로 한 달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동안 사람들의 떨어진 기대감을 만회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물리적으로 출시일을 맞출 수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이폰X로 먼저 시선을 사로잡고 아이폰8은 아이폰SE처럼 보급형처럼 마케팅을 하는 것이 더 전략적이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보급형이라 하기엔 가격이 너무 높다) 어쨌거나 아이폰의 최대 시장이며 중요한 마켓인 중국에서 이미 시선을 사로잡지 못한 애플의 고민이 깊어만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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