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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광석이 몹시 생각났던 불후의 명곡2 동물원(김창기)편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2. 2. 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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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2를 이야기 하기 앞서

1996년은 국내 가요계에 있어 잊지못할 해로 기억됩니다. 1월 6일 싱어송 라이터이자 통기타 가수였던 김광석의 갑작스런 자살. 그리고 10대 아이들의 우상이었던 서태지 아이들의 돌연 은퇴 선언(1월 31일)

지금도 가요사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두 사건이 불과 25일을 간격으로 1996년 1월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언론은 불과 서른 둘이었던 김광석의 죽음을 제대로 조명하지도 못한 채 카메라를 서둘러 서태지를 향해 돌렸습니다.
그렇게 죽음 속에서도 쓸쓸히 잊혀졌던 故김광석에 대한 애도는 적어도 당시 10대였던 저의 머리속에 없었습니다. 그저 누나, 형들을 통해 잠시 노래를 접했던 가수였을 뿐이었습니다.

김광석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다 보니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는 저의 먼 중학교 선배님이자 제 형님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도 하더군요.


김광석이 생각날 수밖에 없던 동물원 김창기 편


이번 주 불후의 명곡2의 동물원 김창기 편은 김광석2편이었습니다. 이미 불후의 명곡2에서 김광석 편을 다루었음에도 동물원의 보컬이었던 김광석의 사랑받았던 노래를 외면할 수는 없었겠죠. 지금은 의사선생님으로 변신한 김창기에게 김광석의 존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이번 방송은 판정 방식이 바뀐 이후 진기록이 쏟아졌습니다. 김광석에 대한 향수, 명곡에 대한 감동을 선사하며 그야말로 특집이었습니다.


용재 神의 "기다려줘"


포맨의 신용재는 불후의 명곡2를 통해 알게 된 가수입니다. 조영남이 젊은시절 자신을 닮았다고 했던만큼 외모는 내세울 만한 것이 없지만 그의 감성어린 보이스는 언제들어도 일품입니다.

노래할 때만큼은 용재神이라는 신용재는 이번에 부른 노래는 '기다려줘' 였습니다. 생전의 김광석이 욕심냈던 노래였다는 '기다려줘'를 신용재는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꾸며 405표라는 사상 최고의 득표를 얻었습니다.

김창기도 "광석이가 신용재 처럼 불렀으면 히트곡이 하나 더 생겼을 것이다"라며 극찬하기도 했죠.


이후 알리의 '변해가네' 임태경의 '잊혀지는 것' 등 명곡 릴레이가 계속 되었지만 신용재의 405표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임태경이 401표로 선전한 것이 아쉬웠지만 보통 380-90으로 형성되었던 우승 사례에 비춰볼 때 잠시 휴식을 위해 마지막 무대라고 한 신용재의 우승은 기정사실화 되었습니다.


이정의 새로운 발견,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우승

마지막 이정의 노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역시 깅창기가 작사작곡하고 김광석이 불렀던 명곡입니다.



하지만 이정은 마지막 평가단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425표. 그의 우승이었습니다.
녹화 전까지 응급실에 있었다는 이정은 심한 독감 상태에도 불구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불렀습니다.
그동안 불후의 명곡2에서 열창에도 불구하고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이정에게 첫 우승이 큰 선물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댄스가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이정을 다시 보았던 무대였습니다. 워낙 개인적으로도 좋아했던 노래였기에 마음을 다해 함께 노래했는데 그의 노래는 정말 진심이 담긴 편지였습니다.

어떠한 퍼포먼스나 장치없이 그 흔한 코러스 도움없이 오직 혼신을 다 한 이정이 만들어 낸 감동의 무대였습니다. 마치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진심을 담아 부른 노래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인 동료들을 제끼고 1등했던 것처럼 말이죠. ^^


김창기도 흡족해했지만 만약 김광석이 살아있었더라도 기뻐했을 노래였습니다.
그의 빈자리가 더욱 더 생각나고 허전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흘러도 잊지않고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감사한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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