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은 잘 웃지 않습니다
11살 필리핀 소년 존은 몇 년 전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뇌의 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거대한 트럭이 오가는 공사장 옆에 살고 있는 존은 공사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3살배기 여동생이 늘 불안합니다. 존의 집은 버려진 고철과 나무로 얼기설기 만들어 문도 하나 없고, 머물고 있는 땅에서 쫓겨나면 또 다른 머물 곳을 찾아야합니다. 이런 형편가운데 존은 웃음을 잃었습니다. 존이 아이답게 웃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난감이나, 따로 놀거리가 없는 존은 종종 허허벌판에 나와 시간을 보낸다
존이 양손에 물통을 들고 나섰습니다. 존을 따라 간 곳은 집 근처, 공사장의 조그마한 웅덩이. 언뜻 봐도 회색빛인 물을 존은 물통 가득 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거 담아가서 뭐하려고 그래?” 존은 태연하게 대답합니다. “세수도 하고, 빨래도 하고... 목마를 때 마셔요.” 공사장의 먼지, 근처 가축들의 분뇨가 그대로 담긴 흙탕물이 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식수입니다. 단 돈 200원, 물 살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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