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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 텐진 새해여행- 이탈리아거리, 고문화거리, 청년식당

북경LIFE

by 하얀잉크 2021. 1. 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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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았지만 여행을 갈 수 없다는 답답함에 사진첩을 뒤적뒤적 거려 본다.

새해 사진을 보던 중 2018년 새해맞이 여행으로 떠났던 텐진 사진들이 눈에 들어온다. 중국에서 살며 처음으로 맞이했던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가족들과 북경에서 가까운 텐진으로 떠났었다. 

 

북경남역에서 텐진(천진)까지 가는 고속열차를 탔는데 30분이면 텐진역에 도착한다. 거리가 짧아 특등좌석을 예약했는데 가격은 93.5위안. 우리 돈으로 약 1만6천원 정도이다. 씨트립이었나?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기차역에서 티켓 찾는 과정이 좀 복잡하긴 했지만 무사히 성공하여 탑승 완료~ 

 

특등석은 공간이 매우 작아 붐비지 않고 좌석도 복도를 사이로 양옆에 하나씩 있다. 1등석은 2좌석이 붙어 있고, 2등석은 3좌석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승무원 아가씨가 와서 마실 것을 준다길래 커피를 부탁했더니 없단다. 그냥 아쉬운대로 생수 한 컵 마시는 것으로 만족.

 

차창 밖으로 보이는 텐진의 풍경은 온통 황토빛. 푸른 잎 떨어진 앙상한 나무 탓이기도 했지만 북경보다 공장지대라 그런지 잿빛 하늘과 드넓은 대지가 한 몫했다. 서울에서 천안아산역 정도 달렸을까? 어느 덧 텐진역에 도착했다. 일단 호텔 가는 택시를 타야하는데 승차장을 찾아 두리번 두리번...

 

시계탑 광장으로 나가니 기차역이 참 크기도 하다. 중국의 대륙스케일은 어딜 가도 기차역이 공항만하다. 텐진역 시계탑은 이 지역의 랜드마크이기도 한데 일단 공항에 짐 풀고 다시 오기로 하고, 강 건너편을 보니 유럽풍 건물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완다비스타 호텔. 의리! ^^ 텐진역에서 강 줄기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다 보면 나오는데 택시로 15분 정도 가야한다. 좀 더 기차역에서 가까웠으면 관광하기 좋았겠다 싶다.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아직 호텔 내부는 크리스마스 인테리어로 넘친다. 네 가족이 쓰기에 더블침대가 넉넉하진 않았지만 룸 컨디션도 좋고 조식도 좋았다. 아 호텔 조식 먹고 싶다.

 

1박2일 짧은 여행이라 호텔에 짐 풀고 재빠르게 시내 관광 스타투~ 그런데 디디(택시)는 불러지지 않고 고생고생 했다. 중국 여행하면서 가장 편했던 것이 어디든 디디 불러서 타고 쉽게 결제했던 것인데 이땐 뭐가 문제였는지 정말 추운 날씨에서 헤맸던 기억이 난다. 이 추운 날 강가에는 아직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의 모습도 보였다. 중국은 강이나 관광지든 낚시대를 드리우고 고기 잡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자금성에서도 봄.

 

어느 덧 날은 어두워지고 12월 31일 마지막 만찬을 즐기기 위해 이탈리아 거리에 도착했다. 중국생활 초보들이라 모험보다는 안전한 서양식 레스토랑을 찾았다. 이탈리아 거리에는 독일식, 프랑스식 등 서양식 레스토랑이 많다. 우리의 선택은 프랑스 식당이었는데 미리 예약을 해서야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 재밌는 것은 대각선 테이블에 가족들이 앉았는데 관광객인지 텐진 거주하는 교민인지 친숙한 한국말이 들려왔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앞서 맛만 보자던 찌엔삥(전병)이 너무 맛있어서 많이 시키지 못했다. 찌엔삥은 중국 어느 지역이든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이탈리아 거리에 줄지어 선 것을 보고 용기내어 먹어봤는데 우리 입맛에 딱 맞았다. 강추! 이외에 꽈배기 튀김과자가 텐진의 유명한 특산품(?)이다.   

 

텐진에서 새해를 맞았다. 사실 새해 전야 불꽃쇼라던지 대규모 카운트다운 행사 등을 기대했는데 보지 못했다. 간혹 불꽃이 이리저리 튀는 것이 보이긴 했으나 아마 정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 호텔 로비로 내려가 카운트다운을 하다 싶었지만 로비는 그야말로 고요했다. 

 

그렇게 싱겁게 새해를 맞아 오전부터 바쁘게 다시 나왔다. 다시 텐진역을 기점으로 해방교, 세기종 등을 둘러봤다. 원래는 이탈리아 거리에서 출발하는 2층버스 투어를 하려 했는데 1월 1일은 공휴일이라 운행하지 않는다고.. ㅜㅜ 그래도 이래리거리 초입에 있는 투어리스트센터에서 텐진 관광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점심 먹으러 간 곳은 텐진역 부근의 청년식당. 한국 관광객도 많이 간다는 명소라 지도앱을 켜고 일부러 찾아갔는데 상당히 멋스러운 중식당이었다. 마파두부도 시키고 닭볶음요리(?)도 시켰다. 무엇보다 맛있었던 것은 중새우 요리~ 따뜻한 배+대추차도 훌륭한 디저트였다.

 

다음으로 찾은 명소는 텐진의 고문화거리. 텐진역 부근이나 이태리거리에 즐기한 서양식 건물이 이색적이었지만 그래도 여기는 중국이니 중국분위기 물씬 풍기는 고문화거리를 보기로 했다. 택시에서 내리는 순간~ 이 곳이 중국이구나 싶다. 이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고문화거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즐비했다. 마지막 사진은 떡을 파는 것인데 막대에 꽂아 들고 먹을 수 있게 판다.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설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달인 발견. 설탕공예라 해야하나, 아무튼 우리 애들도 하고 싶다고 해서 샘플 중에 도라에몽을 골랐다. 조그만 국자 하나로 녹인 설탕을 떠서 휘리릭 그려주니 도라에밍이 만들어진다. ^^

 

나오는 길에 줄서서 만두 먹는 것을 보고 하나 샀는데 빨대를 꽂아준다. 빨대로 만주 속 즙을 빨아먹는 것이 별미라는데 흡입하는 순간 헉! 훅 올라오는 비린내에 동공이 확장. 아무튼 내 입맛은 아닌 걸로...

 

자, 이제 북경으로 돌아갈 시간. 올 때는 텐진역으로 왔지만 갈 때는 새로 지은 텐진서역에서 기차를 탔다. 역사가 규모가 얼마나 큰지 공항인줄... 택시로 가는 길에 들리지 못했던 텐진아이는 차창 밖으로 잠시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여행 Tip.

중국 여행할 때 주의할 것은 텐진은 물론이고 기차역에 1시간 이상 충분히 여유를 두고 가야한다. 외국인은 반드시 창구에서 열차 티켓을 발권해야 하기 때문인데 미리 가야 어마어마한 줄 앞에 당황하는 일이 없다. 중국 기차역에 인파를 보면 헉 소리가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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