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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가을을 추억하며~ 방태산 자락 펜션의 가을 풍경

여행스토리/국내

by 하얀잉크 2012. 11.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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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가을이 그리워~

 

11월의 첫 날입니다. 절기로는 아직 가을이지만 쌀쌀해진 날씨로 우리 마음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네요. 감기 걸리지 않게 건강 유의하세요.

 

가을을 이렇게 보내려니 아쉽습니다. 컴퓨터를 둘러보았더니 지난 달 강원도 펜션에 다녀 온 가을 풍경이 있어 늦게나마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아직 절절의 단풍은 보지 못했지만 아이들과 도토리도 줍고 망중한을 즐겼던 기억이 있네요.

 

 

 

 

펜션은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방태산 자락에 있습니다. 옛날같으면 인제나 원통의 군 부대에 배치되면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노래를 부를 만큼 멀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고속도로가 뚫려서 2시간반이면 가는 곳입니다. 

 

[국립 방태산 자연휴양림]

  • 위치 :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 241
  • 구역면적 : 9,387 ha
  • 개장연도 : 1997년
  • 수용인원 : 최대 600명/일, 최적 400명/일
  • 관리주체 :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 이용문의 : ☎ (033)463-8590(휴양림관리사무소)

 

구룡덕봉(해발 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 계곡이 발원지로서 본 휴양림의 주 수계를 이루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고 특히 마당바위(마당처럼 평평하고 넓은 바위)와 2단폭포(폭포가 상하 2단으로 형성된 폭포)는 절경이라 할 수 있으며 피나무, 박달나무, 소나무, 참나무류 등 수종이 다양한 천연림과 낙엽송인공림으로 구성되어 계절에 따라 녹음, 단풍, 설경 등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열목어, 메기, 꺽지 등의 물고기와 멧돼지, 토끼, 꿩, 노루, 다람쥐 등 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펜션 입구의 빠알갛게 핀 다알리아가 반겨줍니다. 들꽃도 많아 펜션이름이 들꽃 향기 펜션 입니다.

처가의 장모님이 하나하나 꽃씨를 뿌려 가꾸고 가꾼 펜션이지요. 딸아이는 시골에 있는 자기 집이라고 부릅니다. ^^

 

 

 

 

 

 

 

펜션의 설계는 장인어른이 하셨습니다. 펜션이라고는 하나 일반 손님을 받는 정식 숙박업소는 아니고 주말이면 내려와서 텃밭을 가꾸거나 지인들에게 빌려주는 정도입니다.

 

2년 전에는 못된준코 님이 주최하신 블로거 모임에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전국의 블로거들이 30명이나 모여 펜션 짓고 가장 북적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많은 분들이 포스팅 하면서 티스토리 메인을 차지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그 분들과 많은 왕래를 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

 

2Proo 님의 티스토리 블로거들의 대규모 번개모임 후기 in 강원도 방태산 들꽃향기 펜션

 

 

 

 

펜션이 등산로 입구인데다 옆으로 계곡이 흘러 무더운 여름에 오면 정말 딱 좋습니다. 아이들과 물장구도 치고 바로 근처에 내린천 레프팅도 탈 수 있죠. 올 여름에는 못오고 가을이 되서야 왔더니 발 담구니 춥더라구요.

 

 

 

 

둘째 날은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외할머니가 손주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겠다며 도토리 줍기에 나섰거든요. 산길 옆으로 떨어진 도토리들을 주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자연의 도토리를 보며 아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도토리 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떨어진 도토리나무 가지를 보니 도토리 열려 있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도시 촌놈인 저도 처음 보았거든요 ^^

 

그런데 이미 앞선 사람들이 주워갔는지 상태가 좋은 도토리가 별로 없더라구요. 방치된 도토리는 싹이 나거나 썩어 영양이 빠져나갔다고 해요.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성에 안차시는지 편치도 않은 몸으로 산을 오르십니다. 도토리 나무를 찾아서요. 저도 큰 아이만 데리고 따라갔다가 아이가 가기에 길이 험해 그 주변에서만 줍고 내려왔습니다.

 

 

 

 

 

자연의 다람쥐가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집이 오두막 위 지붕이었군요. 아이들도 숨 죽이고 그 광경에 넋이 나갔습니다.

 

 

 

 

거미줄에 걸린 방아깨비입니다. 두 돌 지난 딸아이는 무어어, 무어어를 외칩니다. 무섭다는 말이에요. ^^

하지만 이 정도 거미줄에 걸린 내가 아니라는 듯 방아깨비는 성큼성큼 달아나 버립니다.

 

 

 

 

두 어시간이 지나 아이들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돌아오셨습니다.

개선장군처럼 늠름한 모습처럼 도토리를 가득 담아 오셨습니다. 아이들은 가득 담긴 반질반질한 도토리에 감탄하며 탄성을 자아내지만 부모님 건강이 걱정스러운 아내는 속이 상합니다.

 

 

 

 

가을볕에 도토리를 널고 보니 정말 빛깔이 곱습니다.

이제 할머니는 이 도토리를 말리고 껍질을 까고 또 고생을 하시겠지요. 가족들 먹이기 위해 묵을 만드신다고요. 우리들의 어머니 마음은 모두 한결 같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멀어져가네요.

 

 

* 방태산 들꽃향기 펜션

☎ 문의 | 010-4604-7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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