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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기다리는 꼬마 피아니스트, 수정이

나눔 그리고 기부/나눔이야기

by 하얀잉크 2012. 1. 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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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담풍이 아니라 바담풍"
"바담풍"

초등학생 시절로 기억합니다. 선생님이 옛날에는 언청이가 많았다며 아이들에게 발음을 제대로 하지못해 애를 먹는 훈장 선생님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셨습니다.

구순구개열이라고 하죠. 요즘은 워낙 어릴 적에 수술을 하기 때문에 구순구개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입술이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기형을 가르키는데 발음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구순구개열로 인해 엄마와 떨어져 살고 있는 10살 아이가 있습니다.
수정이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구순구개열(언청이)로 태어난 수정이

올해 10살이 된 수정(가명)이는 선천성 구순구개열 장애를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유난히 약한 몸과 장애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인큐베이터에서 자란 수정이. 밝은 웃음을 되찾기 위해 열 번의 큰 수술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딸의 앞날을 위해 엄마는 수술을 결심 했지만 계속되는 수술비를 감당하기 위해 밤 낮 식당 일을 하고 빚을 내야 했습니다.

웃는모습이 밝고 예쁜 수정이



빚을 갚기 위해 떠난 엄마, 그리고 엄마를 향한 그리움
 

열 번의 수술로 입 모양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현재 수정이의 치아는 입 천장을 뚫고 자라나는 상황입니다. 두 세 번의 치과 수술이 시급하지만, 그 동안의 수술로 진 빚을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형편에, 수입이라곤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정부 보조금 60만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결국 엄마는 추가 수술비 마련과 이미 많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식당일을 하며, 수정이와의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습니다. 

떨어져 있는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수정이


 
엄마와 떨어진 이후 밤마다 엄마 꿈을 꾸며 깨어나 울기도 수 차례…떨어져 지낸 지 2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수정이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갈수록 커져만 갑니다. 한 달에 한번, 사랑하는 딸을 보기 위해 엄마는 집에 옵니다.

매일 그 날 만을 손 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수정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집에 도착하자마자 큰 소리로 할머니에게 묻습니다.

" 우리 엄마 오늘 연락 왔어요? "


수정이의 새 해 소원

수정이의 낡은 책상 위엔 엄마에게 들려주기 위해 연습하는 피아노 악보와 멜로디언이 놓여 있습니다. 피아노 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수정이는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멜로디언을 연주 합니다.

엄마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을 고장 난 멜로디언으로 매일 연습하는 수정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멜로디언의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이미 고장이 나버렸지만 수정이는 소리가 나지 않는 멜로디언을 치며 연습을 합니다.

“ 엄마랑 같이 살게 되면,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새 해 소원이 뭐냐는 질문에 쑥스럽게 웃으며 피아노를 잘 치고 싶다고, 그리고 엄마랑 같이 살고 싶다고 대답하는 수정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사는 날이 오면, 꼭 매일매일 연습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 주고 싶습니다.

새 해에는 수정이가 더욱더 건강해 지길…그리고 가난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밝은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 봅니다.


 수정이와 같은 아이들이 가난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도록, 희망을 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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