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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엔 페파피그, 중국 대륙을 흔든 화제 동영상 <啥是佩奇>

북경LIFE

by 하얀잉크 2019. 1. 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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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선물로 페파피그라니? 페이치가 뭔데?


설이 다가온다. 한국에서 설날이 그렇듯 중국에서도 춘절은 국경절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다. 국경절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일을 기념하는 명절인 것을 감안하면 춘절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가장 큰 명절이라 하겠다. 춘절을 앞두고 중국 대륙이 한 편의 영상으로 떠들썩 하다. 그 주인공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페파피그(Peppa Pig)이다. 



꿀꿀 소리를 내며 핑크빛 돼지 가족의 즐거운 일상을 다룬 애니메이션. 이번 춘절을 맞아 중국에서 페파피그 영화가 개봉될 예정인데 개봉도 전에 광고영상이 대박이 난 것이다. 도시에 사는 손주를 생각하는 애틋한 시골 할아버지의 감성이 담긴 영상은 벌써 1억뷰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어떤 내용이길래? 영상을 안볼 수 없지. 



모든 대사가 이해되진 않지만 가슴이 뜨거워 지는 이유는 뭘까? 영상을 보니 영화 <집으로>가 생각난다. 지금은 늠름한 젊은 청년이 되었지만 앳띤 얼굴의 유승호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집으로>에는 푸근한 시골 할머니가 있었다. 그 할머니처럼 중국 시골마을의 할아버지는 춘절에 손자가 받고 싶다는 佩奇(페파피그의 중국 이름)를 찾아 삼만리다. 친구에게 물어보고, 마을방송을 통해 물어보고 결국 며느리에게 분홍 돼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무엇을 만드느라 분주한데 과연 무엇을 만들었을까?



중국인 정서를 잘 파고든 명작 <啥是佩奇>


이 광고영상 한 편으로 인해 연기경력도 없던 할아버지는 일약 스타가 되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쇄도하고 할아버지에 대한 기획 영상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처럼 6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 중국 대륙을 흔들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명절을 맞는 중국인들의 정서를 잘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춘절 연휴는 2월 4일부터 10일. 회사에 따라 더 길게 주기도 하는데 이처럼 명절 연휴가 긴 이유는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중국 대륙은 워낙 넓고 14억이 이동하는 하기에 일주일은 빠듯하기도 하다. 우리가 그랬듯 중국도 점점 바쁘다는 이유로 고향을 가지 않는 인구가 늘고 있다. 


영상의 후반부를 보면 온동네를 돌아다니며 페이치를 묻고 손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는 할아버지에게 아들은 고향에 내려갈 수 없다고 전한다. 자식 보고 싶은 마음이 어느 부모인들 다르랴. 게다가 내리사랑이라고 손주는 더욱 그러할텐데. 할아버지는 이내 역상경을 하여 아들네를 찾는다. 버섯이며 갖가지 시골에서 지고 온 보따리를 푸는 모습에서 누구나 고향의 부모를 떠올리고 손주의 위해 만든 할아버지의 걸작을 보는 순간 행복한 웃음이 터져 나온다.


우리도 명절이 되면 느끼는 감정이기에 이 영상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참 잘만들어진 영상이다. 검색을 해보니 영화감독 장다펑(張大鵬)이 연출한 영상이라 한다. 주로 광고를 만드는데 광고에 영화적 연출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영상을 보고 잘 이해되지 않는 분들은 이 영상을 보면 좀 더 설명과 함께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왕홍 같은데 이런 후속 영상들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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