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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따듯한 치과, 닥터노아 치과 진료 후기

Life/일상다반사

by 하얀잉크 2016. 1. 3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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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동네의원 닥터노아 치과를 가다


추운 날씨 탓에 점심이 되면 뜨거운 국물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며칠 전부터 어금니 부분이 욱신 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린서울치과에서 충치치료를 했던 곳이다. 충전물이 깨진 것인지 차가운 물에는 시리고 뜨거운 국물에는 통증을 동반했다.


토요일에는 진료를 봐야할 것 같아 부랴부랴 아내가 치료했다는 치과에 전화를 해보니 이미 예약이 끝났단다. 일주일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가능하다는데 이대로 일주일을 기다릴 수만은 없는 노릇. 마침 시청역에서 가까운 닥터노아 치과가 생각났다.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두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치과지만 직장이 강남이었던 탓에 한번도 가본 적은 없었다. 이제 직장도 용산으로 옮기고 출퇴근 길에 쉽게 들릴 수 있는 거리라 전화를 걸었다.


"통증이 심하신 가요? 그럼 10시까지 오세요"


토요일 예약이 끝났다는 말에 기다리면 안되냐고 졸랐더니 운좋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정식 예약은 아니었지만 간단한 치료나 진단만 받아도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닥터노아 치과는 시청역 근처 북창동에 위치해 있다. 닥터노아 치과 건물 3층에 사회적기업가 코워킹 공간인 스페이스 노아가 있다. 저 멀리서 건물 외벽에 설치된 김구 선생의 활짝 미소띤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출입구 문을 열고 계단을 오르니 이번에는 활짝 웃는 아이들의 그림이 반긴다. 어른이 되어 나이를 먹어도

가기 꺼려지는 곳이 치과이지만 한켠에 어떤 치과인지 궁금증으로 인한 설레임을 안고 들어섰다. 다행히 빠르게 진료를 볼 수 있었다. 먼저 치아 엑스레이를 찍고 진료대에 앉자 박근우 원장샘이 들어왔다. 


최근에 언제 진료했는지 통증이 어떤지 등을 물으시고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사진으로 보기에 신경치료를 해야할 가능성은 70%, 바로 치료를 하기 보다는 옆에 있는 사랑니를 발치하고 좀 더 보자고 하셨다. 반쯤 누워 양치도 하기 힘들어 전부터 뽑고 싶었던 사랑니였기에 흔쾌히 동의하고 마취를 하는 사이 스켈링을 받았다.


엑스레이 찍자마자 어떤 충전물로 치료할지 계산기 두드리며 견적 내주는 여타 치과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몇 년전 반대편 사랑니도 고생하며 뽑았기에 발치도 걱정이었는데 마취 후 언제 뽑았나 싶을만큼 금새 진료가 끝이 났다.






카페에 온 듯한 대기실 모습. 진료실 입구(아래 사진)로 들어서면 3대의 진료대가 있는데 대기실 공간이 훨씬 넓다. 나중에 치과 브로슈어를 통해 알았지만 나름 박근우 원장샘의 철학이 담긴 배려였다.


"지금 일하고 있는 닥터노아 치과의원을 만들 때는, 치료의 장소인 '진료실' 보다 관계의 장소인 '대기실'을 더 크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좋은 의사라면 '질병'에 대한 관심보다 '사람' 그 자체에 더 큰 관심을 둘테니까요" 





닥터노아 치과를 만들어 가는 의사들


닥터노아 치과에는 박근우 원장샘 말고도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인 조성웅 원장샘이 한 분 더 있다. 블로그를 보니 박근우 원장샘의 십년지기 친구로 환자중심의 진료를 해보자는 박원장샘의 제안을 받아 함께 닥터노아에 조인하셨다고 한다. 임플란트도 시술하시는 모양이다.







닥터노아 치과의원의 약속


"인간적 의료관계를 회복하는 따뜻한 동네의원을 만들겠습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믿을 수 있는 환자주치의 제도를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최소한 과잉진료는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후원 의원을 만들겠습니다"


집에 돌아와 치과 명함 뒤를 돌려보니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과잉진료 하지 않는 따듯한 동네의원, 믿을 수 있는 환자주치의 제도... 또 하나의 양심치과를 만난건가? 꼭 실천해 주시길~ 실제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의 주치의로 후원하는 등 다양한 단체를 후원하는 듯 하다.





끝나지 않은 이야기... 


마취가 풀리자 사랑니 뽑은 빈자리의 통증이 커져 왔다. 그래도 두 시간 동안 거즈를 잘 물고 있으라 해서 참으며 주의사항을 체크했다. 처방받은 약을 먹으니 한결 나아졌다. 그리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번호를 보니 070으로 시작하기에 스팸전화라 생각했는데 닥터노아 치과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발치 후 괜찮냐는 안부 전화~ "네, 아팠지만 약 먹고 괜찮아요 ^^" 친절하기 까지!


이 날 사랑니 발치하고 스켈링 한 진료비는 총 29,000원. 스켈링이 보험 적용이되니 한결 부담이 적다. 다음 주에 다시 가서 실밥 뽑고 이제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텐데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최소한 과잉진료는 없을거란 믿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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