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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여행 연재, 비오는 날 북촌 출사를 떠나야 하는 이유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5. 6.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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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비오는 날 나만의 그림이 되어주는 북촌풍경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던가~

그렇다면 나는 비오는 날에는 북촌으로 가야한다고 노래하고 싶다.


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하루종일 내렸다. 메말랐던 논밭을 적시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본래 비가 오는 날이면 외출을 삼가하는 편이지만 어제는 무작정 우산과 카메라를 챙겨들고 산책에 나섰다. 비오는 날에 산책이라니... 하지만 북촌 출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비오는 날이야말로 찬스다.





누구나 찍어보고 싶은 풍경사진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북촌처럼 관광객의 발길이 많은 곳에서 인적없는 풍경을 담기란 말이다.





주말의 북촌 5경 가회동 31번지 골목의 모습이다. 관광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루는 가운데 너도나도 카메라로 인증샷을 찍어대는 모습을 대하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





평일이라고 그리 상황이 다르지 않다. 평일 아침일찍 달려가봐야 부지런한 중국 관광객들 무리의 뒷통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양옆의 정취있는 한옥과 멀리 현대화된 서울의 빌딩들이 대조를 이루는 가회동 31번지 골목은 북촌 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대표적인 골목이다. 





비오는 날 북촌을 산책하니 한적한 것이 그야말로 운치있었다. 최근 메르스 때문에 북촌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급격히 적어졌는데 비까지 내리니 그야말로 주말이면 북적대는 북촌이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발걸음을 느리게 하지만 셔터는 빠르게... 비오는 날 나만의 그림이 되어준 북촌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1. 가회동 31번지(북촌5경 오름)


가회동 31번지 골목은 북촌5경과 6경을 품고 있는 북촌의 가장 북적이는 골목이다. 하지만 비오는 날은 다르다. 사람들의 발길 대신 비에 촉촉히 적은 골목이 반기고 있었다.












#2. 가회동 31번지(북촌6경 내림)


가회동 31번지 골목을 내려다 보면 북촌6경이다. 같은 장소임에도 북촌5경과 6경을 구분한 이유는 앞서 말한대로 6경에는 현대화된 서울의 풍경이 대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가 와서 아쉽게도 종로타워를 비롯한 빌딩들이 선명하게 담기지 못했다.









#3. 비오는 날 한옥의 정취(꼭두랑한옥)


비가 내리니 한옥 처마로 비가 떨어지는 풍경이 보고 싶었다. 마침 꼭두박물관인 꼭두랑한옥이 문을 열었다. 그것도 무료개방 중이었다. 이곳역시 평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 사진 찍기 쉽지 않은 곳이다. 






꼭두랑한옥의 외관과 내부 전경. 들어서니 서너 명의 관람객이 있었지만 사진촬영에 문제되지 않았다. 전시되어 있는 다양한 모양의 꼭두도 촬영했는데 다음 기회에 하나의 꼭지로 소개해 보겠다.








전형적인 ㅁ자 한옥이라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연사로 촬영했다. 하지만 맑은 빗방울 소리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다. 시원한 빗줄기가 만들어내는 청명한 소리, 동영상으로 찍을걸 그랬나 아쉬움이 남았다.



#4. 비오는 날 가회동 전경(동양문화박물관)


가회동 31번지를 지나 좀 더 올라갔다. 북촌 전망이 좋다는 찻집을 따라가니 북촌 동양문화 박물관이 나왔다. 입장료가 유료인 박물관이다. 이번 산책의 컨셉은 비가 내리는 북촌의 풍경이니 들어가진 않았다.











가회동 전망을 내려다 보며 따뜻한 차나 마실까 했지만 비가 오는 탓에 야외전망대는 임시휴업이었다. 다시 발길을 삼청동으로 돌렸다.



#5. 비오는 날 삼청동 전경(찻집 푸른빛)


북촌8경 돌계단을 따라 삼청동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삼청동은 아무래도 도회적이고 전망이 좋지 않아 근처에서 찾았다. 북촌전망대까지 갈까 하다가 안성맞춤인 찻집을 발견했다. 아주 작고 소박한 찻집이었지만 내려다 보이는 전망만큼 근사한 찾집이었다.







찻집 푸른빛에서 내려다 본 삼청동 풍경. 도로에 차도 많지 않고 인적도 적었다. 줄을 서서 먹는 삼청수제비 앞이 썰렁한 것을 보라. 따뜻한 녹차와 레몬차가 차가워진 몸 구석구석을 녹여주었다. 이 찻집도 한번 북촌의 숨은 명소로 소개해봐야겠다.



#5. 비오는 날 계동길 전경(젠틀몬스터)


주말이면 북적이는 계동길도 비가 오니 한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번째 사진은 젠틀몬스터(옛 중앙탕) 옥상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계동길 전경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닫았던 중앙탕은 젠틀몬스터 쇼룸으로 변신해 있었다. 사실 그동안 몇 번 지나다니며 아직 오픈을 안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목욕탕 간판이며 외관을 그대로 둔 것이 컨셉이라 했다.(퇴근길에만 봐서 몰랐던 모양이다.)


목욕탕의 스토리와 원형은 유지한채 쇼룸으로 운영하는 모습이 북촌에 사는 주민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사진촬영도 마음껏 하게 해주었는데 젠틀몬스터 역시 따로 소개하도록 하겠다.



■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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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15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이 정확히 어디인가요?

▷ 2015/01/20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마을 커피전문점들의 치열한 커피전쟁

▷ 2015/01/26 - 북촌이야기 연재, 북촌 계동 중앙탕 46년 역사 뒤로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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