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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가수 꿈꾸는 이승환, 노무현 대통령 향한 헌정곡 뮤비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4. 5. 26.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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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스타 이승환에 대한 추억


초등학생 시절 그러니까 연예인들 책받침이 유행하던 80년대 말이다. 처음으로 가수의 앨범을 사서 들었던 노래가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라는 가요였다. '텅 빈 마음'이라는 노래가 타이틀 곡이었지만 유독 내게는 그 노래가 좋았다. 그렇게 처음 좋아했던 가수가 이승환이었다.


기억하기로 수학여행 가던 버스에서 감성적인 발라드인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를 불러 인기를 얻었던 추억도 새삼 떠오른다.   





20여 년이 흘러 아직 그 전설이 계속 되고 있음에 감사한다. 이승환은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명성이 예전만 못할 지는 몰라도 그의 팬이라면 데뷔 이후 7집 정규앨범 Egg까지 그러니까14년동안 2년마다 빠지지 않고 정규앨범을 낸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후 8집 Karma를 시작으로 3년 그리고 4년으로 주기는 늘어났지만 올해까지 11집의 앨범을 발표한 관록의 가수가 이승환이다.


그런 이승환이 얼마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5주기를 기념해 지난 3월에 발표했던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의 수록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단다. 이미 이승환이 존경해 온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헌정곡이라고 밝힌 바 있다. 





뮤직비디오는 생전의 소탈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감성적인 가사가 영상과 함께 마음에 와 닿았다. 이승환이 작곡한 곡에 도종환 시인이 가사를 붙였다. 


"멜로디가 먼저 나왔고 도종환 시인에게 가사를 부탁했다. 제가 가사를 쓰려고 했는데 멜로디가 진중한 느낌이라, 내가 쓸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종환 시인이 쓴 가사를 듣고 그 분을 생각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 분을 위한 헌가 같은 느낌이다"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별이 속삭이는 소리로 내게 오는 그대여

꽃이 닿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대

매일 만나도 다 못 만나는 그대

오직 한번 만나도 다 만나는 그대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그대에게 가는 길 아파도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그대가 길이다 그대가 길이다

아 그대여 희망이여 나의 길이여

그대여 희망이여 내 사랑이여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대와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아 그대여 희망이여 나의 길이여

그대여 희망이여 내 사랑이여

그대여 희망이여 내 사랑이여 그대여 운명이여



그 분이 대통령이었던 시절에는 잘 알지 못했다. 철이 없던 시절이라 오히려 말이 가볍다며 힐난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분이 없으니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 자리의 중요성을. 그 자리의 공허함을 그래서 더욱 그 분이 그리움을...





이승환, "정의로운 가수가 되겠다" 다짐


사실 공인과 다름 없는 연예인이 자신의 정치성향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승환에게는 꺼릴것이 없다. 그동안 종북이란 악플이 그에게 따라 다녔지만 그는 그저 웃어 넘긴다. 


"저를 아직도 종북이니 빨갱이니 하시는 옛 수법을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젠 좀 많이 웃겨요"

"그 방법이 아직도 먹힐 거로 생각하시다니. 하여튼 뭔가 세련되지 못하고 촌스럽다. 다른 걸로 까 주세요. 가령 음악을 못 한다든가, 나이가 많은데 징그럽다던가"


이승환은 정의로운 가수가 되겠다고 다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 그가 말한 정의란 무엇이었을까? 


"정치적 발언 운운하시는 분들. 정의에 대한 물음 중에 제가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정직하게 그것인데 어떻게 다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외면하지 마시고 사회와 우리를 둘러싼 부조리함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보시면 안 될까요. 고통받는 다른 이들에 대해서도... 무슨 말이든 정치적이라고 몰아세우는 건 우습네요"

  

이승환은 우리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외면하지 말자고 당당히 말했다. 그는 '이명박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노통이 돌아가셨을 때' 정의로운 가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장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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