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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3를 사로잡은 감성멘토 유희열의 존재감

문화 리뷰/TV 연예

by 하얀잉크 2014. 2. 1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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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감성변태에서 감성멘토 거듭나다


유희열, 이 남자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처음 K팝스타 시즌3에 보아 대신 유희열이 심사위원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드디어 K팝스타의 내리막길이 예고되었음을 감지했다. 유희열이 보아 보다 못한 뮤지션이어서가 아니라 YG - JYP - SM의 균열이 깨졌기 때문이다. 


K-pop를 대표하는 빅3 대형기획사가 주축이 되어 출발한 K팝스타는 그래서 매시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다. 만약 이 삼각구도의 축이 깨진다면 누가 대체할까라는 의문에 뽀족한 대안이 없었기 때문.


설상가상 올시즌 K팝스타에서 그동안 캐스팅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SM이 이탈하며 MBC의 위대한 탄생의 폐지로 유일한 공중파 오디션 프로그램이 된 K팝스타에 위기가 찾아왔다. 위기 속에 K팝스타 제작진이 꺼내 든 카드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유희열. 보아 대신 아니 SM을 대신해 빈자리를 메운 것이 유희열이었다. 소속 가수 4명 그나마 인지도 있는 뮤지션이 루시드 폴, 정재형 뿐인 안테나 뮤직의 대표. 아무리 감성변태라 불리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유희열이지만 가라앉는 배의 운전대를 그에게 맡긴 것은 무리수로 보였다.








유희열이 리드하는 K팝스타 시즌3


그런 유희열이 K팝스타 시즌3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홍정희는 탑10에서 탈락했지만 가장 돋보인 출연자였다. 유희열의 감성 코칭 덕분이었다. 출중한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찾지 못해 늘 지적을 받았던 그녀에게 유희열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선곡했다.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라는 꼬리표를 가진 K팝스타에 던져준 유희열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탱고의 대표악기인 반도네온의 구슬픈 반주에 맞춰 <낭만에 대하여>가 재해석 됐다. 심사위원 양현석이 3년 동안 K팝스타를 진행해 오며 이런 선곡은 처음이라며 심사평을 주저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 K팝스타는 이런 충격에 대비할 준비가 부족했던 탓일까? 홍정희는 탈락했다.


그녀의 탈락에 유희열은 한동안 얼굴을 들지 못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숨죽여 울었다. 프로그램에 대하는 태도, 코칭에 임하는 자세에 얼마나 진심으로 대했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희열 카드로 절반의 성공을 거둔 K팝스타3


가장 완벽할 것 같았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할배 슈퍼스타k가 시즌5에 이르러 과도하게 스토리에 치중하며 자멸한 것과 같이 K팝스타에 가장 큰 적은 동일한 포맷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진다는 것이었다.


매년 댄스신동이나 놀라운 가창력을 소유한 실력자들의 변함없는 등장과 어김없이 콧대 높은 심사위원들 앞에 눈물 짓고 성장하는 스토리. 특히, K팝스타는 유독 스토리가 빈약했다. 


유희열의 등장은 침체되어 있는 K팝스타에 오히려 활력을 불어 넣었다. "저희 같은 소규모 기획사에게 한 명의 뮤지션을 들이는 일은 생존의 문제"라고 했던 유희열의 한마디는 방송 내내 얼마나 그가 진심과 절실함으로 프로그램을 대하는 지 보여줬고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K팝스타의 새로운 컨텐츠가 되었다. 


특히, 심시위원으로서 그의 능력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출중했다. 참가자의 기타 튕김 한 번으로 조율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고 절대음감의 소유자로서 박진영 보다 디테일 하고 냉철했다. 아직 K팝스타 시즌3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평가한다. 제작진의 유희열 카드는 무리수가 아니라 아주 적절한 반전의 무기였다.




▲ 화제가 되었던 유희열의 눈물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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