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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공유플랫폼 위즈돔에서 만난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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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돔, 만나고 싶던 사회적기업가를 연결해주다

 

"나이키의 경쟁상대는 닌텐도라고 했듯이 최근에는 업종의 경계없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데 딜라이트의 경쟁상대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글쎄요... 경쟁상대라..." 잠시 고민에 빠진 김정현 대표는 "그런 관점이라면 딜라이트의 경쟁상대는 정부가 아닐까 합니다. 30만원의 정부보조금이 있었기에 그에 맞는 딜라이트 보청기가 나왔잖아요. 아마 정부보조금이 없다면 지금의 딜라이트는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만나면 한번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었다. 20대 나이에 창업에 성공해 4년만에 연매출 42억을 쏘아올린 국내 대표적인 사회적기업가 김정현 딜라이트 대표. 그를 경험공유플랫폼 위즈돔에서 만났다.

 

 

 

 

아마 다수가 모이는 강연회 형식의 모임이었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수직이 아닌 수평의 멘토를 지향하는 위즈돔이기에 믿고 갔다. 무엇보다 인원이 8명밖에 되지 않는 소모임이라는 것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신청하는 이가 없어서가 아니다. 위즈돔의 <당신의 1시간 캠페인>은 10명 이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구성된다. 김정현 대표와 함께하는 세상의 가장 낮은 소리를 위한 시간은 벌써 3차 앵콜을 맞았다.

 

자신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운 8명의 위즈도미에게 김정현 대표는 딜라이트의 우여곡절 창업도전기를 들려주었다. 크지 않은 성량이었지만 조근조근 실감나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1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김정현 대표는 어느 새 클로징 멘트를 하고... 헉 1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끝인가? 싶었더니 질의응답 시간이 1시간 넘게 이어졌다.

 

보통 질의응답이라면 끄트머리에10분~20분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이라니~ 이것이 또 다른 위즈돔의 매력이다. 말이 질의응답이지 차 마시며 형식에 구애없이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비롯된 질문으로 인해 더욱 딜라이트와 20대 CEO 김정현 대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딜라이트 김정현 대표와의 진한 대화

 

딜라이트는 국내 1세대 사회적기업이자 소셜벤처이다. 2009년 30만원 맞춤형 보청기를 들고 나온 딜라이트의 등장은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정부보조금이 30만원이었기에 그동안 수 백만원에 이르는 고가 보청기의 혜택을 받지 못하던 어르신들이 딜라이트로 인해 공짜로 보청기를 살 수 있게 됐다.

 

어떻게 가격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었을까? 김정현 대표가 생각하는 딜라이트의 성공포인트를 들어보았다.

 

 

"대학생이었으니까 아직은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했어요. 먼저 기성복과 같이 표준화된 보청기를 생산해 단가를 낮추고 유통에서 발생하는 중간 마진도 없애고 직접 마케팅을 했어요. 보청기는 제조업이기 때문에 유통이 중요한데 기존 방식의 판로로 무시하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문을 받았습니다"

 

 

김정현 대표는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거듭 했지만 그는 탁월한 사업가였다. 기존 업계 방식대로 유통했다면 판로 개척하는대만 몇 년이 걸렸을테다. 하지만 보청기를 온라인에서 판매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보청기 구매층이 30-40대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운이라면 당시 정부와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 성공사례가 필요했는데 딜라이트가 적격이었다. 언론노출도 자주 되고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것이 절로 홍보가 되었다.

 

 

 

 

위기를 느낀 경쟁사들이 단가를 낮추며 '딜라이트 죽이기'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럴 수록 답은 빨리 규모를 키우자였다. 직영매장으로만 유통하는 딜라이트는 현재 전국에 15개 판매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중국 해외진출도 준비중이다.

 

성공한 20대 CEO로서의 삶은 어떨까?

 

"주위에서는 화려한 CEO로 바라보기도 하는데 지난해부터 월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초기 사업자금도 개인자금과 상금으로 충당했구요. 아직 나이가 어린데 대표이다 보니 어려움도 많죠. 결정을 해야 하는 자리이다 보니 생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언제가 가장 힘들었냐는 물음에 그는 며칠 전 무릎을 크게 다쳤더라도 오늘 다친 팔이 더 아프듯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항상 힘들다기 보다는 지나면 곧 잊혀진다는 의미로 들렸다.

 

김정현 대표에게 멘토나 롤모델은 있을까?

 

"특정한 멘토 보다는 어려움이 있으면 혼자 안고 있지 않고 주위에 조언을 구하거나 인터넷의 힘을 빌리기도 합니다. 롤모델로 생각하는 기업가는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CEO와 온라인쇼핑몰 <자포스> 창업자 토니 셰이,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이 있습니다"

 

리처드 브랜슨은 즐거운 비즈니스를 하는 대표적인 기업가로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고, 토니 셰이는 라스베가스의 재건 도시 프로젝트에 1조를 투자한다는 것이 최근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은 토니 셰이의 자포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하기도 했다.

 

김정현 대표는 최근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리스트로 정리한 것을 함축해 보니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즐거운 경험을 위해 인생을 설계하고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딜라이트 외에도 미술학원과 대학생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쉐어하우스 WOOZOO 사업에도 참여하며 새로운 도전을 진행 중이었다.

 

 

 

 

성공한 1세대 사회적기업가로서 강연 요청이나 조언을 구하는 곳이 많을텐데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계획이 있을까?

 

"사실 대통령부터 인생에서 접하기 어려운 훌륭한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와 경험을 했지만 아직은 내가 누구에게 강연을 한다거나 성공기를 이야기 할만큼의 인사이트는 부족합니다. 지인의 부탁이나 위즈돔 같이 편한 자리에서 소소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정현 대표는 위즈돔을 통해 우리를 만났지만 위즈돔은 그런류의 자리와는 명확하게 구분을 지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이다. 사실 이 날 모임의 분위기가 그랬다. 화자와 청중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사회적 미션을 함께 고민하는 동료로서 나누는 대화 같았다.

 

 

 

 

<청년창업가를 위한 김정현 대표의 조언>

 

1. 창업의 노하우

- 성장하는 산업인지, 갑작스럽게 균형이 깨지는 산업인지 안목을 키워라

- 어학연수, 학점관리 보다 창업해서 실패의 경험을 쌓아라

- 데드라인을 만들고 그때까지 안되면 포기해라

 

2.  각종 공모전 및 창업대회 수상 노하우

- 절박함이 있는가

- 필요성과 지속가능성이 있는가

- 현실가능성이 높은가

- 주의. 대회를 위한 프로젝트는 만들지 말 것.

 

 

최근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를 보면서 아쉬운 점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부족하고 일자리 창출에 국한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딜라이트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딜라이트가 가지는 사회적 미션은 사회취약층이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주었고 특히, 기존 산업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크다.

 

 

 

 

이날 모임이 열린 허브서울은 최근 사회적기업가들의 네트워킹 공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글로벌 네트워크인 The Hub(더 허브)의 공식 한국지점으로 인가받아 임패트 비즈니스를 하는 임팩트 스퀘어와 루트임팩트가 공동으로 런칭한 공간인데 그 주체 중에 딜라이트도 포함된다.

 

▶ 관련글 -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의 커뮤니티, Hub Seoul/허브 서울

 

 

 

 

 

공유서울 선정기업 선정 위즈돔이란? 

 

김정현 대표를 만나게 해 준 위즈돔은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과 경험을 찾는 사람들이 만나는 경험공유플랫폼 서비스이다. 국내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로 최근 공유서울을 만들겠다고 두 팔을 걷어부친 서울시로부터 공유서울 선정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위즈돔은 Wisdom+Dome 합성어로,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길 원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지어졌으며 지혜가 거래되는 돔을 건립 중에 있다.

 

위즈돔의 특징이라면 누구나 지식을 나누고 재능기부한다는 차원에서 모임을 개설할 수 있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수직이 아닌 수평적 소통을 추구하기 때문에 위즈돔의 멘토시스템은 멘토링의 깊이를 위해서 대부분 소규모로 이루어진다.

 

 

 

 

사회적기업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온 것이 사회적기업가 특집 <사회적기업가를 만나다>인데 김정현 대표를 비롯해 국내 대표적인 20대 청년창업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위즈돔의 한상엽 대표가 개설한 모임도 있다.

 

청년 창업을 계획중이거나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위즈돔을 통한 사회적기업가와의 만남을 추천해 본다. 

 

▶ 위즈돔 공식 홈페이지  |  http://www.wisd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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