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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문의 결정적 실수, 펑펑 울며 빈소를 지켰어야 했다

Life/시사

by 하얀잉크 2012. 12. 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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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잡지 못한 박근혜 후보의 중대한 실수

 

대선이 1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치를 좋아하지 않다 보니 블로그에서는 정치 이야기를 거의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 코 앞에 다가온 선거일을 앞두고 살짝 대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문재인 캠프와 박빙을 승부를 펼치고 있는 박근혜 캠프에 최근 큰 변고가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이 강원도 선거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중 차량 사고로 숨지고 말았습니다.

 

갈 길 바쁜 박근혜 후보로서는 왼팔을 잃은 바와 다름없는데요. 박근혜 후보는 비통한 심정으로 2일 이 보좌관의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선거유세도 중앙당 차원에서 율동이나 로고송을 자제하고 조용한 선거전을 이어나갔습니다.

 

여기까지가 팩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언론을 통해 접한 사실이죠.


 

사진출처. 국회사진기자단

 

 

 

박근혜 후보 두 차례 조문에 겨우 8분이라니...

 

하지만 저는 이것이 박근혜 캠프의 중대한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선거를 앞두고 찾아온 참변은 박근혜 캠프에 치명적인 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것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전략실패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 직후 박근혜 후보는 바쁜 일정에도 두 차례 빈소를 찾아 조문을 했습니다. 12월 2일 1차 조문에서 빈소에 머문 시간은 3분. 12월 3일 2차 조문에서 빈소에 머문 시간은 5분이었습니다. 모두 합산해도 8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는 빡빡하게 전개되는 선거운동 기간 중에 8분이란 시간도 큰 시간이라고 여길지 모릅니다. 하지만 유세도 멈춘 채 빈소에 8분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은 무엇을 했을까요?

 

이보좌관은 박근혜 후보가 1998년 대구 달성 보궐선거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부터 15년간 박근혜 후보를 측근에서 보좌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도 선거유세 중 이동하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뜬 고인에게 고작 낼 수 있는 시간이 8분이란 말입니까?

 

이미 부모를 총격에 잃은 박근혜 후보이기에 죽음에 대해 초연한 걸까요? 인간미가 부족하다는 박근혜 후보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단면입니다. 만약 전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어땠을까요? 아마 그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흘리며 빈소를 지키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참변이 박근혜 후보에게 기회였던 것은 하루쯤은 자리를 지키며 자신을 위해 살다 간 고인을 위해 손님들을 맞이하고 빈소를 지켰다면 민심은 그녀를 더욱 측은하게 생각하며 동정했을지 모릅니다. 상대 후보들도 이 때가 기회다가 아니라 오히려 선거 유세를 자제하며 그 시간을 기다려줬을지 모릅니다. 만약 빈소를 지키고 있는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며 선거운동을 열을 올리는 후보가 있었다면 민심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입니다.

 

 

사진출처. 국회사진기자단

 

 

이틀째 조문을 온 박근혜 후보에게 이보좌관 부인이 "토론회 준비하느라 바쁘실텐데..."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런 바쁜 일정 속에서 하루동안 빈소를 지켰다면 유가족들이 얼마나 고마워했을까요? 아마 빈소를 찾은 사람들 모두 박근혜 후보에게 감동 받았을지 모릅니다. 빈소가 선거유세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뚜껑은 열어봐야 하겠지만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박근혜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분명 이 날을 후회할 것입니다. 보좌관의 참변으로 캠프가 삐걱한 것이 아니라 민심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져버린 사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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