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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선수의 눈물, 가슴 찡했던 아름다운 올림픽 고별무대

아이러브스포츠/하계올림픽

by 하얀잉크 2012. 8.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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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선수 아쉬운 4위? 위대한 4위의 고별무대

 

장미란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나선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분명 결과는 아쉬웠지만 사실 4위를 차지한 것만으로도 위대한 장미란 선수였습니다.

 

런던올림픽에서 장미란 선수가 올린 기록은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기록이었지만 이미 전성기 시절 그녀가 아니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세계신기록을 5차례나 경신하며 세계를 호령했던 장미란 선수였기에 이번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는 매우 높았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박태환 선수, 이용대 선수 등과 항상 대표 선수로 얼굴을 내민 이가 장미란 선수였습니다.

 

 

 

교통사고 사실조차 숨겼던 따뜻한 마음

 

하지만 누구보다 그녀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관심을 다른 선수에게 돌려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점차 약해지는 체력 속에 설상가상 2009년에는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장미란 선수가 교통사고 사실을 숨겨 아는 이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미안해 하고 있는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가 더욱 힘들어질 거란 그녀의 배려깊은 생각때문이었습니다. (신상털기가 주특기인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공공의 적으로 몰려 만신창이가 되었겠죠)

 

그럼에도 장미란 선수는 다시 경기장에 나서 바벨을 들어올렸지만 이미 역도계는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이 예고 되어 있었습니다. 장미란을 경계한 중국이 비밀리에 프로젝트에 착수했고 멍수핑, 저우루루와 같은 거물급 선수들이 출현했습니다. 러시아의 카시리나도 이미 올림픽 전 장미란 선수의 전성기 시절 기록을 넘어서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자로 지목받았습니다.

 

예상대로 이번 런던올림픽은 세계신기록이 쏟아지며 중국의 저우루루와 카시리나 선수의 대결로 압축되었고 결국 저우루루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장미란 선수는 동메달을 기대해봤지만 마지막 인상 3차 시도에서 170kg 도전에 실패하며 4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올림픽 고별무대에 찡해진 가슴

 

마지막 시도에서 실패한 후 장미란은 좀처럼 경기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녀 역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된 그 순간이 무척 아쉬웠나 봅니다. 어쩌면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미치자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장미란 선수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했습니다. 그것이 종교적인 기도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정상에 섰던 무대. 4년동안 땀 흘려 목표했던 그 무대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 그리고 마지막 고별을 고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곤 장미란 선수는 마지막으로 바벨을 따뜻하게 두 손으로 어루만졌습니다. 자신이 들지 못했지만 바벨과 인사하는 듯 그녀의 행동은 진지했습니다. 오른손을 펴 입맞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바벨을 향한 것인지 관중을 향한 것인지는 정확하게 TV중계가 되지 않아 애매모호 했지만 마지막 고별무대라는 것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중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환하게 인사하는 장미란 선수를 향해 사람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에 대한 예우였습니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장미란 선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자신에게 기대하며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실망을 준 것 같아 염려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비록 기록상에서는 4위였을지 몰라도 그녀의 도전은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이미 오를 수 없는 정상임을 알면서도 물러서지 않고 바벨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었던 장미란 선수는 이미 우리에게 영원한 영웅이었습니다. 위대한 4위였습니다.

 

앞으로 그녀가 계속 역도를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미 장미란재단을 설립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과 스포츠 발전을 위한 각종 사업을 도모하고 있는 만큼 그라운드에서건 밖에서건 응원하겠습니다. 이번 런던올림픽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 사진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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