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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그린달빛, 효명세자(박보검)가 지은 창덕궁 연경당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6. 10. 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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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연경당에서 효명세자의 자취를 찾다


요즘 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이 인기다. 박보검과 김유정 때문일까? 이영과 홍라온 때문일까?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왕세자가 내시를 사랑한다는 다소 허황된 스토리로 시작됐지만 실제 역사배경을 기반으로 극이 전개되며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박보검이 연기한 이영은 실제 조선 후기 효명세자의 이름이었다. 따라서 그의 병약한 아버지이자 국왕인 김승수가 순조인 셈이다. 효명세자는 드라마와 같이 순조를 대신해 세도정치 시대에 18세 나이로 대리청정를 하게 되었지만 건강의 문제로 21세 꽃다운 나이에 승하하고 말았다. 의욕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다시 왕권을 회복하려 했지만 대리청정 3년을 넘기지 못했다.


드라마 <구르미그린달빛>에서는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지만 이 비운의 세자의 자취를 창덕궁 후원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창덕궁은 경복궁의 이궁으로 지어졌지만 벌판에 지은 경복궁과 달리 자연 지형에 맞춰 지었기 때문에 조선의 임금들이 더욱 사랑했던 궁궐이다. 실제 창덕궁에서 지낸 임금들이 더욱 많은 역사적 사실이 있는데 화려한 창덕궁에서 유독 단청이 없는 건물이 있으니 낙선재와 연경당이다.


그 중에 연경당은 후원 관람을 해야 방문할 수 있는데 연경당이 바로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를 위해 지은 저택이다. 그의 효성을 생각할때 화려한 건물이 아닌 어찌 사대부저택을 연상케 하는 건물을 지었을까? 궁궐생활에서 탈피해 조용히 쉬고 싶었던 왕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 아닐까?


솟을대문 속으로 연경당 내부를 살펴보자.








이것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니 말을 타고 들어와 내릴 때 발을 딛는 받침대라고 한다. 연경당을 유독 좋아했던 후대의 고종이 연경당을 중건했다고 하니 당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특이한 지붕이 보여 물으니 청동지붕이라 한다. 독서하는 공간으로 사용했던 '선향재'라는 건물인데 이러한 청동지붕 건축물은 국내에 두 개 뿐이라 한다. 독특한 건축물이다.












내부 공간의 방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야말로 복잡한 궁궐생활에서 빠져나와 후원 속 심신의 휴식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효명세자의 자취는 유독 후원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의두합이란 작은 건물은 효명세자가 독서를 즐겨하는 공간이었다고 한다. 역시 단청을 하지 않은 소박한 모습에 화려하지 않은 연경당의 연유를 알 듯 하다. 


가을이면 더욱 걷기 좋은 후원. 올해는 꼭 단풍 든 후원을 거닐며 다시 한번 효명세자의 자취가 담긴 소박한 연경당을 들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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