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지수 작가전 <Blue and Blue>,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2015

문화 리뷰/공연 전시 영화

by 하얀잉크 2015. 11. 7. 00:50

본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2015, 눈에 띄는 작가 전시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2015』가 한창입니다. 미술의 조예가 그리 깊은 것은 아니지만 신인작가부터 인기작가까지 폭넓은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지인의 말에 혹해 며칠 전 눈도 호강시킬겸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눈에 띄는 제목으로 진행 중인 아트페어는 직접 작가들과 대화하며 교감할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장할 수도 있어 많은 이들이 발길해 있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이지수 작가의 <Blue and Blue> 전시를 소개합니다.







한가람 미술관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지수 작가의 <Blue and Blue>는 마치 바다 속을 들여다 보듯 온통 푸른 것이 특징입니다. 왜 제목이 블루 앤 블루인지 그림을 보면 이해되시죠? 그림을 자세히 보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표현한 것 같아 바다 보다는 하늘을 표현한 것인가 궁금증이 일어납니다.






작품들 사이에서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이지수 작가를 잠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앳띤 얼굴이었지만 이미 6회나 개인전을 열었다는 베테랑 작가입니다. 이지수 작가에게 블루가 어떤 의미인지 물었습니다.


"Blue는 하늘과 바다의 색이에요. 내가 인식하고 있는 한 Blue는 가장 아름다운 관계의 색이기도 하죠"


하늘과 바다의 색 블루, 그래서 그냥 Blue가 아니라 Blue and Blue였구나... 수수께끼가 풀렸습니다. 그 옆의 씌여있는 작가노트에 더욱 자세한 설명이 덧불여 있습니다.



Blue는 하늘과 바다의 색이다.

서로 맞닿을 수 없는 영원한 바라보기와 비춤의 사이에 꽃이 피어나고 시들며 바람이 불다 사라지며 삶이 만나고 떠남이 이어진다.


내가 인식하고 있는 한 Blue는 가장 아름다운 관계의 색이다. 

서로의 삶이 유지되기 위한 관계들에 약속, 서로 상처주고 상처 받지 않을 만큼에 이 순한 거리에서 이해와 용서가 그리고 허용이 이루어진다.

불완전한 내가 타자와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이해하고, 내가 네가 아님을 용서하고, 그렇게 부족한 삶을 허용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인생은 하루처럼 꽃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품에 보여지는 파란공간은 이러한 관계의 이해가 머무는 삶을 기대하는 은유적 공간이다. 붓과 물의 용해를 사용하지 않는 작업은 즉흥적인 정취와 비계획적 형상을 취하고 있다. 이렇게 드러난 검은 식물의 흔적들은 그렸다기 보다 대부분 지워졌다고 함이 맞다. 정착되지 않는 안료들 위로 바람처럼 스쳐가는 흔적들은 작가의 의도와 만나며, 지우개로 지워가며 드러낸 형상들은 곧 먼지처럼 사라져갈 삶의 무게를 가볍게 덜어내려 하고 있다.

- 작가노트 중에서







서로 맞닿을 수 없는 하늘과 바다이기에 영원한 바라보기라는 시적 표현이 근사했습니다. 오묘한 블루 배경의 그림은 더욱 근사합니다. 이번 주말 비가 내린다는데 미술관산책은 어떨까요? 한가람 미술관에 들린다면 이지수 작가의 전시도 한번 찾아보세요.


▶ 이지수 작가의 Blue and Blue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 2부 2015. 11. 5(목) ~ 11. 10(화)


한편, 올해로 21번째 맞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는 지난 1995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트페어’라는 새로운 전시문화를 선보이며, 미술의 대중화와 국내 미술시장의 활성화 그리고 국제 경쟁력 강화와 실현에 이바지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고 합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