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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전문가 김정태가 말하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서평

문화 리뷰/책읽는마을

by 하얀잉크 2014. 1.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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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제품을 홍보할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이 제품에 스토리로 숨을 불어 넣는 것이다. 국내에서 식을 줄 모르는 바이럴 마케팅 즉, 입소문 마케팅의 정수 역시 스토리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젊디 젊은 취준생들은 여전히 스펙에 목을 메고 있다.

이거 참 아이러니한 사실 아닌가? 취업사관학교로 변질된 대학은 어떻게 차별된 인재를 만들 것인가 보다 스펙이란 넘버링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런 어이상실한 시대를 향한 외침이 책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책에서는 스토리 텔링을 통해 개인의 진로 탐색 및 경력개발, 취업 전략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스토리를 활용한 역량 개발이란 무엇인지, 8대 글로벌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친절하게 안내한다. 


이 책의 저자 김정태 님은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하다. 제대로 된 통성명 한번 없이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여전히 그의 스토리를 탐독하고 있다. 사실 수 년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책이 출간돼 저자 강연회도 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그때까지는 김정태 님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평소 사회적기업이나 사회혁신 비즈니스와 같은 관심 분야를 페이스북에서 지속적으로 찾고 사람들과 교류하다 보니 알게 된 분이다. 그러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의 저자인 것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야 오도독 전자책으로 구입해 책을 읽게 되었다.




▲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저자 김정태. (출처. 페이스북)



저자 김정태 님은 사회 혁신 전문 투자 컨설팅 MYSC의 이사이며, 헐트 국제경영대학원에서 사회적기업가정신을 공부했다. 적정 기술 및 디자인 총서 시리즈를 기획했고, 현재 적정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진행 중인 햇빛 Lab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또한 특허청 및 한국국제협력단 등의 적정 기술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외에도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MYSC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사회 부문의 중간에서 균형 있는 중재자(mediator)로서 규모있는 사회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그러한 모델이 지속가능하도록 전문적인 경영자문과 투자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세상은 당신의 스토리를 원하고 있다


그럼, 좀 더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서 김정태 저자는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스토리는 스펙을 이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책에는 세스 고딘의 <보랏빛 소가 온다>가 자주 인용되는데 마케팅 서적으로는 고전으로 불리우는 필독서이다. 흔히 리마커블 마케팅을 화려한 마케팅 보다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차별화 시키는 마케팅이라 부르는데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는 리마커블(remarkable)이란 얘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 즉, 차별화는 이야기의 가치로부터 구분시킨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책에는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 하는 유명인들의 일화나 코멘트가 눈에 띄는데 이를 모으면 멋진 어록이 탄생할 수도 있겠다. "청중이 또는 상대방이 제일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라, 그러면 그들은 당신에게 주목할 것이다" 미국의 철강 재벌이면서 카네기협회를 설립해 미국 전역에 수 천개의 도서관을 짓는 등 교육 문화 분야에 힘썼던 카네기도의 말이다.


공자는 제자 자장과 자하를 두고 누가 더 어지냐는 물음에 "과유불급"이라는 답을 남겼다. 지나친 자장보다 오히려 부족한 자하가 낫다는 의미이다. 스펙에 비유하면 중복된 스펙을 늘어놓는 이들의 과잉 자격이 과유불급이라는 의미이다.


2009년 국립국어원은 '스펙'이란 말 대신에 우리말 '깜냥'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깜냥의 정의는 "스스로 일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인재는 이력이 아닌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역시 스펙의 한계를 논한다.



"얼마 전 아프리카의 부룬디라는 나라에 한 달 동안 갔다 왔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라고 해요. 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곳에서 본 책이라고는 마을 교회마다 서너 권씩 있는 다 헤어진 찬송가가 전부예요. 책은 제게도 어렸을 적에 수많은 꿈과 상상력을 전달해줬어요. 우리도 그렇게 책을 통해 행복했는데, 이 아이들은 기회가 없네요. 이런 곳에서도 사회적기업을 통한 도서의 보급이 가능할까요?"


저자의 강연을 들은 학생이 보내온 한 통의 메일.

저자는 이를 대표적인 스토리의 사례로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움직인 학생과 그렇게 북스포부른디라는 프로젝트 그룹이 만들어졌고 국내외 저명 아동작가들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로버트 먼치에게도 답장이 왔다고 한다. 


"부룬디에서 쓸 수 있게 제 책들을 키룬디 어로 번역해도 좋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로버트 먼치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스펙이 아니고 스토리였다. 하지만 저자는 스토리가 힘을 가지려면 8가지의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토리의 뼈대를 이루는 8가지 핵심역량이란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책임성, 창의성, 기획과 조직, 고객 지향, 기술 지식, 자기 학습이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입사자들의 서류를 받아봤지만 역시 마음을 동하게 하는 것은 자기소개서에 녹아있는 스토리였다. 저자의 말처럼 스펙으로는 사람을 알 수 없지만 스토리는 분명 그 사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저자의 한 마디로 끝을 맺어볼까 한다.


우리 모두는 우리의 인생을 담은 영화 <스토리워즈>의 주인공이다. <스타워즈>의 결말을 알듯이 <스토리워즈>의 결말도 우리는 알고 있다. 결국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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