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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그들은 왜 노래하고 도전하는가?

기자단-필진/CJ소셜리포터즈

by 하얀잉크 2013. 8. 1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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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 기적의 노래가 계속되는 이유

 

다섯번 째 시즌을 맞은 슈퍼스타k5의 첫방송이 전파를 탔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원조 오디션 프로그램 다운 화려한 귀환이었다. 특히 감동편이라도 불러도 좋을 만큼 인위적이지 않은 감동릴레이에 몇 번이고 연신 눈물을 훔쳐야 했다.

 

분명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인데 이들은 왜 노래하고 끊임없이 도전할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슈퍼스타k 시즌1부터 다섯 시즌 연속 도전한 박시환은 정비공이란 힘든 직업 보다 화려한 스타를 꿈꾸기 때문에 매년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도 도전하는 것일까? 환갑을 앞 둔 할아버지가 인생의 황혼기에 스타가 되어보고자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렸을까? 잘 나가던 중년 아빠들 밴드 미스터파파는?

 

 

 

 

스타가 목적이라고 설명하기엔 너무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것이 <슈퍼스타k>가 SBS <K팝스타>와 다른 점이며 다섯시즌의 인기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아닐까? <k팝스타>는 아이돌 스타를 발굴한다는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3대 기획사의 눈에 들어 빨리 데뷔하고 대중 앞에 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치룬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음감을 지닌 천재는 있어도 정비공이나 환갑을 앞둔 할아버지는 찾아볼 수 없다.

 

 

 

 

식지 않는 슈퍼스타k의 인기

 

반면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에서는 연령제한이 없기 때문에 12살 초등학생과 59살 할아버지가 한 무대에 서기도 한다. 단순히 다양성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번 슈퍼스타k5에 참가자가 198만 명이었다고 한다. 왜? 매 시즌 평균 100만 명 이상이 슈스케에 참가하면서도 참가자는 줄지 않고 늘어나며 왜? 기적의 노래는 계속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혹자는 매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늘어나는 참가자를 보며 스타병에 빠진 한국사회를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를 오래토록 보아 온 필자의 눈에는 결코 스타가 되기 위해 혹은 상금 5억 원을 거머쥐기 위해 참가했다고 치부하기엔 너무나 설명이 부족하다. 아니 오판이다.

 

 

 

 

 

 

인생을 담아 담백하게 노래한 할아버지

 

59세 김대성 할아버지가 부르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는 할아버지의 60 인생이 담겨 있었다. 자식들을 대학보내고 결혼시켰던 지난 날의 추억이 있었고 오래 전에 사별한 아내를 가만히 부르기도 했다. 테이블에 얼굴을 묻고 폭풍눈물을 흘린 심사위원 이하늘은 "제가 어찌 선생님의 인생에 불합격을 줄 수 있겠냐"며 합격을 들어주었다.

 

 

 

 

가장이라는 철근을 지고 사는 아빠들의 눈물

 

대중 앞에서 울보로 통하는 이하늘에 비해 좀처럼 눈물을 보인 적 없는 윤종신은 1년 만에 슈스케에 돌아와 눈물을 쏟았다. 그를 감동에 차 울컥하게 만든 주인공은 중년 아빠들 밴드. 미스터파파였다. 사실 그들은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승철, 이승환 밴드 등 국내 정상급 밴드출신이었다. 한마디로 아마츄어 오디션에 등장한 드림팀은 누가 봐도 반칙이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들이 나이가 들어 설 수 있는 무대가 점점 줄고 자살을 결심해 한강다리까지 찾았던 절박함에 홍보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두 아이의 아빠로 미래를 보장 받지 못한 가장일 뿐인 내게도 그들의 고충이 충분히 공감이 됐다. <papa don't cry>는 미스터파파만의 노래가 아닌 이 시대 아빠들의 이야기였다.

 

 윤종신은 심사평에서 가수로서 이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가슴 아파하며 "음악적 동료로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윤종신의 목소리를 떨렸고 그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제2의 허각, 4전5기 정비공 박시환의 애절함

 

4전5기 끝에 슈퍼위크에 진출한 오뚜기 청년 박시환도 빼놓을 수 없다. 항만의 정비공으로 일하는 그에게 노래는 스타가 되기 위한 도구가 아닌 현실을 잊을 수 있는 탈출구에 가까웠다. 이번 시즌에도 떨어진다면 다음에 또 그 다음에도 또 도전하겠다는 그의 애절함은 볼트를 쥔 거친 손에도 그의 노래에도 녹아들어 있었다.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도 박시환이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실망과 좌절하기 보다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대답은 모범답안이 아니다. 그가 심사위원에게 4년 동안 노래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한 것처럼 도전 자체를 꿈을 키워가는 과정이라 여기고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에 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다.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행복했으니까.

 

거친 손에 비해 앳딘 얼굴을 한 박시환이 환풍기 정비공이었던 허각처럼 우승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의 목표가 우승이 아니었듯 어떤 자리에서건 노래하며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렇듯 슈퍼스타k에는 노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있고 인생과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오랫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은 스타의 지난날 이야기를 듣거나 연애사 따위를 들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 보다 슈퍼스타k를 즐겨보는 이유이다. 악마의 편집 대신 감동을 불어 넣은 첫방송은 일단 합격! 감성과 음악적 심사의 예리함이 살아있었던 이하늘의 심사평도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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