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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시장의 혁신, 딜라이트의 적정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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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소셜한 이야기

보청기 시장의 혁신, 딜라이트의 적정기술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합니다.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왔지만 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늘이 존재해 왔습니다. 휴대전화만 봐도 전화 기능은 물론 TV, 음악, 카메라, 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며 현대인의 필수품이라 불리지만 여전히 하루 1달러로 생활하는 제3세계에서는 스마트폰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갑니다.

 

기술의 혁신이란 누구나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적정기술의 기조입니다. 전세계 장애인의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시각 장애인의 대부분이 초기에 간단한 시술을 하지 못해 장애에 이른다는 사실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인데요. 특히, 값비싼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적정기술의 활약은 눈 여겨 볼만 합니다.

 

인도의 자이푸르 풋(Jaipurfoot)은 2만 달러나 하는 의족을 28달러만으로도 전혀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MIT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아모스 윈터(Amos Winter)는 기존 휠체어 보다 50%나 힘이 덜 들고 76%나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를 150달러에 개발했습니다. 그동안 평균 400달러에 달하는 기능성 휠체어는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컸습니다.

 

 

 

 

딜라이트, 혁신이란 이런 것이다

 

장애인을 위한 적정기술의 노력은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난청인구의 필수품 보청기에 혁신을 가져 온 소셜벤처 딜라이트(Delight)입니다. 큰 기쁨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단어 Delight를 기업명으로 정한 딜라이트는 소외된 실버세대를 위해 “돈이 없어 듣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보청기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현재 국내 난청인구는 2009년 기준 38만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급격히 증가하는 노년인구에 맞춰 정부에서는 기초수급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보조금 34만원의 디지털 보청기 구입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보청기 시장 규모는 2,250억원(2011년 기준)에 달하지만 미국과 독일 등 글로벌 기업이 50% 이상을 잠식하고 있으며 가장 많이 판매되는 8채널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 판매가격이 372만원에 이릅니다.

 

듣고 싶어도 돈이 없으면 들을 수 없는 슬픈 현실을 딜라이트는 철저한 표준화와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제거해 대량생산을 통해 기존 보청기의 30~50%의 원가를 다운시켰습니다. 특히, 2채널 보급형 디지털 보청기의 경우 정부 보조금 34만원에 맞추도록 주력했습니다.

 

그 결과 불과 창업 3년에 불과한 딜라이트는 연간 매출이 2011년 14억 5천만원에서 지난해에는42억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고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성공적인 국내 소셜벤처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을 만큼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는 딜라이트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기업을 이끄는 김정현 대표가 20대 청년이라는 사실입니다.

 

대학 2학년때 창업을 한 그는 대학시절 사회적기업이란 모델을 처음 접하며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가 선진국에 비해 보청기 보급률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보청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청년의 의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 딜라이트 공식 웹사이트 http://www.delight.co.kr/

 

 

* 이 글은 매거진 드림빅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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