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모마저 놀래킨 딸아이의 창작글짓기대회 대상 받던 날

Life/육아일기

by 하얀잉크 2012. 12. 24. 07:00

본문

종로구 창작글짓기 대회 시상식을 다녀와서

 

 

 

 

지난주 금요일 8살난 딸아이의 방학식이 있었습니다. 첫 아이다 보니 제대로 준비도 못시키고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것 같아 불안했는데 다행히 1학년의 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무탈 없이 정규과정을 마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모로서는 기쁜 마음입니다. 

 

그런데! 방학식을 마치고 구청에서 열리는 창작글짓기대회 시상식에 참석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딸아이가 대상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때까지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도 딸아이 학교에서 대상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든요 ^^


▶ 관련글- 아빠를 감동시킨 블로거 최고의 값진 대상

 

물론 전교생 앞에서 쑥스럽게 교장선생님께 받은 기분 좋은 상이었지만 작은 학교이고 많은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따뜻한 학교거든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조금 의아한 것이 구청으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그 날은 한화프렌즈 기자단에서 대전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과 쇼핑을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침일찍부터 대전에 내려가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쇼핑을 했는데 일정을 다 마치지 못하고 부랴부랴 다시 서울로 올라와 시상식으로 향했습니다. 

 

 

 

깜짝 놀란 창작글짓기대회의 시상식 규모

 

 

 

 

눈이 내려서 기차가 연착돼 10여분 늦었지만 다행히 아직 시상식 순서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시상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보고 대회가 겸해서 진행되느라 식순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앞 좌석에는 지역구 의원인 정세균 국회의원이 참석했고 김영종 구청장이 단상에서 축사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나름 축하공연도 준비되어 있고 식후 출장뷔페까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 시상식에 벨리댄스가 좀 언매치 되기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시상식의 규모가 간단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구청장으로부터 받은 대상의 정체

 

 

 

 

일찌감치 엄마와 와서 수상자들과 앞자리에 앉아있던 딸아이 연신 싱글벙글입니다. 흔쾌히 카메라 앞에서도 미소를 활짝 보여줍니다.

 

 

 

 

드디어 시상식의 순서.

딸아이가 나갈 채비를 합니다. 대상이라 순서가 가장 먼저입니다. 약간 상기된 딸아이의 표정~ 

 

 

 

 

김영종 구청장으로부터 대상을 수상받았습니다. 대상은 고학년에서 1명, 저학년에서 1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는데 딸아이가 저학년 대상을 받은 것입니다. 와우~

영광의 순간을 기록해야 하는데 아쉽게 공식 카메라맨들로 인해 상장을 건네받는 모습은 담지 못했네요.

 

 

 

구청장으로부터 받은 대상입니다. 기특하게 아빠도 받아보지 못한 큰 상을 받았네요.

(그런데 금상은 정세균 의원이 주었습니다. 국회의원이 구청장보다 아래인가요? ㅋ)

 

게다가 오탈자 발견, 상장에 6학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관계자가 죄송하다며 고쳐서 다시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하긴 했는데 세심한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언니가 앞에서 상을 받던지 말던지 둘째는 장식해 놓은 풍선에 정신이 팔려있습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지 시상식 도중 자꾸 시끄럽게 소리쳐서 완전 무안... 너도 얼른 커서 언니처럼 잘해줄거지...  

 

 

 

 

정말 뜻하지 않은 큰 상이었습니다. 자녀들의 대외수상 내용을 채우기 위해 부모들이 부단히 노력한다고 하는데 저희는 대외적인 글짓기 대회인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학교 숙제인 것으로 알고 썼던 독후감이 이렇게 큰 선물을 안겨주네요.

 

 

 

대상작,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고

 

 

 

 

딸아이가 읽은 책은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라는 책이었습니다. 독후감을 쓸 때 제가 옆에서 지도해주었는데 부끄럽지만 지정도서 중에 가장 얇은 책이라 아이에게 추천해주었습니다. 아직 어리다 보니 내용이 많으면 요약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하고 독후감으로 인해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 그것이 어떻게 보면 좋은 전략이 되었습니다.

 

 

 

사실 주위에서도 도대체 어떤 내용이냐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저 역시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시상식이 끝나고 나눠 준 수상작품집에 수록되어 있었네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고

 

저는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저희 할머니도 해마다 설날이 오면 만두를 만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니 만두를 빚어주시던 할머니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할머니와 부엉이, 다람쥐, 호랑이, 뱀, 토끼, 너구리, 곰, 강아지입니다. 손 큰 할머니는 어찌나 손이 큰지 아기 동물들이 배부르게 먹어도 남고 한 소쿠리씩 싸줘도 남았습니다.

 

만두를 많이 만들려고 김치를 냉장고에 있는 만큼 다 꺼내놓고 숙주나물도 김치를 꺼내놓은 만큼 다 꺼내놓고 두부도 숙주나물 꺼내놓은 만큼 꺼내놓고 고기와 그 밖의 다른 것을 많이 넣으니 세상에서 제일 큰 만두가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가 손이 큰 이유는 큰 만두만큼 마음씨가 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할머니도 손이 큽니다. 설날이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나, 동생, 삼촌, 숙모들까지 다 먹고도 만두가 남습니다. 그래서 옆집과 아래층 피아노 선생님께 나눠주시기도 합니다. 나도 할머니를 도와서 하트 모양 만두를 만들었습니다. 내년 설날에는 별모양을 도전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만큼 착한 마음씨를 갖고 가족과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어린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할머니가 그만큼 힘드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손 큰 할머니를 많은 동물들이 도와준 것처럼 우리 가족도 할머니를 도와 드려야겠습니다.

할머니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잘 썼나 대견스러워집니다. 학교에서 독서록을 꾸준히 써온 것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가 도와준 것이라곤 개요 작성하는 것과 원고지 쓰는 방법 뿐이었거든요.

아!! 정말 중요한 포인트가 빠졌네요. 단순히 책에 담긴 내용만 쓰지 말고 외할머니를 떠올리며 쓰라고 한 것이요 ^^ 할머니를 생각하는 손녀의 마음이 많은 공감을 얻지 않았나 싶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