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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운영하는 기업이라면 꼭 가져야할 자세

제품 리뷰/전자 제품

by 하얀잉크 2012. 2.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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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캐논리뷰어다' 체험단 해단식 후기

지난 주 '나는 캐논리뷰어다' 체험단 해단식이 코엑스 WIZWIT에서 있었습니다. 캐논이 삼성동에 있다보니 모임이 대부분 코엑스에서 이뤄졌는데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코엑스 위즈윗의 이색적인 입구

 

사실 해단식에 지각 하기도 하고 발표 준비한다고 실내 전경은 전혀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애마 SX40을 해단식 전 반납하기도 하고 치아교정한다고 신경쓰여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거든요.

캐논 체험단은 총 10명의 블로거들이 두 그룹으로 나뉘어 캐논 파워샷 SX40 HS와 파워샷 S100을 두 달동안 체험하며 활동을 했습니다. 매주마다 미션이 주어졌고 마지막 주는 모델별로 팀미션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해단식은 각자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으로 블로거들이 소감발표와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캐논 체험단이 특별했던 이유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체험단 활동을 그리 많이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주로 방명록에 남겨주시는 글들을 검토하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하는 정도였는데 캐논처럼 직접 정보를 찾아서 활동한 것은 손에 꼽습니다.

그럼에도 캐논의 체험단은 기업의 체험단의 정도를 제시했다고 할 만큼 특별했습니다.
캐논 체험단의 활동이 특별했던 이유를 정리해보니 체험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꼭 가져야 할 자세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 파워블로거에 의존하지 마라.

먼저 캐논은 리뷰어 선정부터 파격적이었습니다. 보통 기업들이 리뷰어를 선정하는데 있어 블로거의 일일방문자, 포스팅 주기, 댓글이나 추천 등 블로그 지수를 기준으로 삼기 마련인데 함께 활동했던 블로거 중에는 방문자가 적은 것은 물론 포스팅 횟수도 적은 블로거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사실 카메라에 무지한 제가 뽑힌 것도 의외였는데요. 캐논에서는 가장 창의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블로거들을 선별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미션 역시 천편일률적인 제품의 리뷰가 아닌 창의적인 결과물을 원했습니다.

때문에 매주 미션마다 고통스러워 하는 블로거들의 볼멘소리가 들렸는데 저 역시 역사상 체험단 활동 중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며 리뷰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그만큼 즐거웠던 것도 사실입니다.

캐논의 이러한 운영정책은 해단식 최종시상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최우수리뷰어로 뽑힌 블로거는 그야말로 파격이었습니다. 블로그 측면에서 본다면 블로그에 갓 입문한 정도의 스펙이었지만 캐논은 매주 미션에서 제품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두각을 나타낸 결과물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사실 이런 정책에 가장 큰 피해자는 저였습니다. 리뷰어 중에서 활동기간 가장 많은 방문자와 SNS를 통한 확산을 이뤄냈지만 캐논의 관심사가 아니었던 것이죠. 어찌보면 억울할 수 있지만 전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캐논 리뷰어 직전에 했던 현대자동차의 모 프로모션에는 6개월이나 적지않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평가기준에서 가장 큰 척도를 블로그의 방문자로 잡는 어이없는 경험을 했던터라 더욱 그랬습니다.

체험단을 운영하는 기업은 파워블로그라는 명함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보다는 자사의 제품을 가장 독창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블로거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둘.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해라.

체험단의 중요한 포인트죠. 캐논은 발대식에서 카메라를 체험하고 수상하지 못하는 블로거는 제품을 반납해야 한다고 못박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뷰에 정성을 쏟은 것은 카메라를 뺏기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였습니다. ㅋ

다들 워낙 열심히 하는터에 소홀히 할 수 없더라구요. 모두들 열심히 한 동기에는 매주 미션에 따른 포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가방, 전용배터리, MP3 등 푸짐한 상품이 걸려있어 경쟁이 정말 치열했습니다. 그 치열함 속에 저는 외식상품권과 전용배터리를 손에 넣었습니다. ^^

(선의의 경쟁 결과 캐논은 리뷰어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전원에게 카메라를 선물했습니다. 그럴거면서 해단식 전에 카메라를 반납시키는 것은 뭐람. 식겁하게 ^^)

체험단을 운영하는 기업은 체험단 기간을 고려해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며 블로거들과 밀당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조건 큰 포상이 좋은 것도 아니고 적당한 채찍과 당근을 제시해야 합니다. 경품에 잘 응모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받을 확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들도 내가 받을 확률이 높을 때 더욱 힘을 내고 움직입니다. 과거 참여했던 프로모션에서 1등에게만 100만원을 시상하자 일부 몇 명만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 상금은 제 손에 ^^


셋. 직접 운영하며 관심을 쏟아라.

해단식이 끝나고 우스개 소리로 캐논이 블로거들의 골수를 빼먹을 만큼 200% 능력을 발휘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는데 그만큼 운영을 잘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캐논이 직접 운영하고 블로거들과 커뮤니케이션 했기 때문입니다.

리뷰어로 참여한 블로거는 10명. 사실 체험단 규모치고 많지않는 숫자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께한 캐논 직원은 4명이나 됐습니다.

요즘 보면 기업들의 체험단 활동이 늘면서 대행업체를 통한 운영을 많이 보곤 합니다. 물론 전문성 있는 대행업체들이 더욱 운영을 잘하는 경우도 많지만 종종 그렇지 못한 경우도 보았습니다.

제 경험을 비춰봐도 해당 기업 관계자는 한 번도 보지못하고 신경쓰지 않다 보니 대행업체도 관리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 참여했던 블로거들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불만이 높아지고 결국 그 데미지는 주최한 기업에게 돌아갔습니다.

체함단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기업이라면 대행업체의 손에 맡기기 보다는 직접 블로거들과 소통하며 제품의 장단점은 물론 보완점도 들어보길 권해봅니다.


(* 아무쪼록 캐논 리뷰어로 활동했던 두 달은 카메라의 무궁무진한 세계도 알게되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맛집도 많이 가게 되었는데 기회가 되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

코엑스 라 그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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