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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도 맛집이 있다! 수요미식회 사로잡은 소격동맛집, 조선김밥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6. 5.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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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의 격이 다른 소격동 맛집, 조선김밥


서태지가 어린시절 살았다는 소격동은 북촌에서도 작은 동네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할 만큼 작다 보니 갈 곳이 뻔하지만 그럼에도 유명한 것이 맛집이 즐비하는 것. 감고당길을 따라 덕성여중을 지나면 나오는 먹거리 골목이 바로 소격동이다. 떡볶이 가게를 비롯해 떡꼬치, 돈까스 가게들이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김밥 하나로 소격동 맛집의 지형을 바꿔놓은 맛집이 하나 있다. 감고당길이 아닌 동떨어진 곳에 있으면서도 입소문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곳이다. 그 유명세가 얼마 전 수요미식회에까지 나온 모양이다. 덕분에 이제는 줄서는 수고를 감수해야 맛볼 수 있지만 동네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정평 난 조선김밥이다.





▲ 사람들이 줄 선 저 길 끝에 맛집이 있다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뒷골목, 그러니까 종친부 건너편에 식사때가 되면 줄이 늘어선다. 걷보기에는 식당이 있나 싶을만큼 소박한 김밥집, 조선김밥이 위치해 있다. 비가 스물스물 내리려는데도 줄이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우산을 정답게 쓴 커플 사이로 좁은 출입문이 보인다. 가게 옆 옷걸이에 커다랗게 메뉴를 적어놓은 티셔츠가 있어 기다리면서 주문할 메뉴를 고민해 볼 수 있다. 메뉴는 단촐하게 단 네 가지, 조선김밥, 오뎅김밥, 조선국시, 콩비지이다. 티셔츠 뒷면에는 유명인의 싸인도 볼 수 있다.





사전 정보 없이 왔다면 메뉴 가격을 보고 놀랄 수도 있다. 김밥이 4,500원이다. 포장은 500원 할인된 4,000원. 식사 중 추가 주문은 안된다고 하니 잘 고민해서 주문하는 것이 좋다. 워낙 가게 내부가 좁다 보니 먹어 보면 이해가 된다. 조선 국시도 맛보고 싶었는데 추가 주문할 수 없었다. 맛집답게 주문은 인원수대로 하라는 배짱도 부린다. 






조선김밥 내부는 아담해서 약 20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 없다. 홀과 방으로 나뉘는데 천장의 서까래와 창호지 문을 보면 한옥 기반의 가옥이었음을 짐작하게 된다. 홀에는 냄비를 활용한 조명이 눈길을 끈다. 





수요미식회를 사로잡은 조선김밥의 맛은?





드디어 주문한 오뎅김밥과 조선김밥, 콩비지가 나왔다. 과연 그 맛은 어땠을까?

먼저 콩비지의 맛을 평가하자면 정말 부드럽게 구수하다. 콩비지를 시키면 공기밥이 함께 나오는데 밥에 슥석슥석 비벼 먹어도 좋은 맛이다. 반찬은 집반찬처럼 소박한 밑반찬이 나온다.





메인메뉴인 김밥은 두툼한 것이 사이즈만으로 비싼 몸값의 이유를 알게 했다. 맛 또한 프리미엄이었다. 일단 한 입에 넣으면 건강한 느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그것이 조선김밥 만의 속재료인 꽃나물이란다. 겉보기에는 시래기 같은데 먹어보면 맛이 더 향긋하다. 삼잎국화를 데쳐 만든거라 꽃나물인 셈이다.


얼마 전 사찰김밥을 맛보았던 기억이 날 만큼 건강한 맛인데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 것으로 보아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 반대로 아이들이 먹고 깜짝 놀란 것은 오뎅김밥이었다. 오뎅김밥을 입에 넣으면 톡 쏘는 알싸한 맛이 나는데 맛의 비밀은 고추냉이다. 그렇다고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별미라 할만큼 살짝 매콤하다. 


기대감 ☆☆★★★ 

만족도 ☆★★★★

줄을 서서 기다리다 보면 자연히 기대감은 높아지기 마련. 그런 것치고 맛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왜, 사람들이 줄을 기다리며 먹을까 생각해봤다. 최근 김밥이란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식사로 쉽게 생각하지만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면 김밥은 소풍처럼 특별한 날 어머니가 정성스레 싸주시던 특별음식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손맛이 어렴풋 떠오르는 정성스런 김밥을 먹고 싶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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