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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여행 연재, 가회동 100년 한옥 백인제 가옥 탐방/무료 개방

북촌LIFE

by 하얀잉크 2015. 1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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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북촌주민 하얀잉크의 북촌이야기

시민에게 무료개방된 100년 한옥 백인제 가옥


북촌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이 드디어 시민들에게 그 자태를 드러냈다. 영화 <암살>의 배경으로 나오기도 하고, 한때 박원순 서울시장 공관으로 거론되다 친일파가 지은 집이란 오명이 두고 논란이 되기도 했던 가옥이다. 1913년에 지어져 100년이 넘은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백인제 가옥을 지난 시험개방일에 발길했다.







지난 11월 18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로 전면 개방된 백인제 가옥은 그 전에는 들어가 볼 수 없었다. 대문이 굳게 닫혀 있었기 때문에 사실 북촌에 살면서도 백인제 가옥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지금은 백인제 하우스 뮤지엄, 서울역사박물관에 속한 역사가옥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백인제 가옥이라 불리는 것은 1977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될 당시 소유주가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이 가옥을 지은 것은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으로 이완용의 외조카였다.










조선 사대부를 연상시키는 솟을대문을 올라서면 높은 지대 위에 자리 잡은 한옥을 볼 수 있다. 넓은 정원에 어우러진 사랑채는 주인이 얼마나 손님을 위한 공간에 애를 썼는지 알 수 있다. 실제 친일파였던 한상룡은 일본 고위층을 초대해 연회를 자주 베풀었다고 한다. 


지금 남아있는 북촌의 한옥들은 대부분 일제시대 도시개발의 일환으로 지어진 개량한옥이라 백인제 가옥처럼 대형 가옥은 드물다. 그렇다고 조선시대 전통 한옥의 형태와는 다르다. 투명한 유리창을 사용하고 붉은 벽돌을 사용한 것은 일본식 건축요소가 반영됐다. 특히, 사랑채와 안채를 구분하는 전통 한옥과 달리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복도를 통해 연결시켰다고 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공간은 안채 일부분이 2층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이다. 10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한옥의 건축양식이라 당시 2층집을 구경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주인이 얼마나 재력가였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안채로 가는 길에 담너머 북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사진에는 없지만 왼편으로 커다란 시멘트 건물이 무엇인고 했더니 정독도서관이란다. 왼쪽 담너머로는 안채가 햇살을 머금고 있다.










부엌과 안방이 있던 안채의 모습은 좀 더 전통한옥에 가깝다. 해설사도 안채의 대청과 툇마루는 전통양식의 우물마루 방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또한 그 자재는 1907년 경성박람회 때 서울에 처음 소개된 압록강 흑송을 사용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안채로 오자 나무에 가렸던 2층 구조도 훤히 보인다. 


당시 시험개방일이라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웠는데 전면 개방으로 이제는 내부도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한다. 








백인제 가옥의 역사적 가치와 빼어난 외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에는 백인제 박사 후손의 역할이 컸다. 3.1운동에도 참여하고 국내 의술계의 일인자였던 백인제 박사가 1944년 이 가옥을 인수한 뒤 한국전쟁 직후 납북하여 후손들이 그동안 가옥을 지켜왔는데 이 모습 그대로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시에 매매했다고 한다. 당시 대기업들이 웃돈을 주고라도 인수하려고 혈안이 되었다니 유혹을 떨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 백인제 가옥 우측에 자리잡은 한옥이 바로 롯데의 영빈관이다. 롯데그룹에서 귀빈을 모시는 공간으로 본래는 백인제 가옥에 편입되어 있던 필지라고 하니 그 이전에는 백인제 가옥이 얼마나 더 컸을지 짐작이 된다. 





백인제 가옥은 가회동 주민센터와 북촌박물관 사이 골목 안에 위치해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람료는 무료지만 예약제로 운영된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과 내년 1월 1일은 휴관이다. 


▶ 백인제 가옥 예약하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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