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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향악축제 후기, 서울시향과 마에스트로 정명훈

기자단-필진/한화프렌즈 기자단

by 하얀잉크 2015. 4.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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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다웠던 정명훈의 한마디


매년 클래식으로 봄을 열어주는 한화와 함께하는 2015 교향악축제에 다녀왔다. 앞서 포스팅 한대로 기대했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었다. 클래식에 아직 까막 눈이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금난새가 지휘하는 공연은 꼭 보고싶다는 소망이 있었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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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음악당은 전에 없이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번 교향악축제 서울시향의 티켓은 판매와 함께 매진이 됐다. 공연 시간 공연장 밖 모니터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이들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만큼 관심을 모았던 공연이었다.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장조 Op.73, “황제”

L. v. Beethoven / Piano Concerto No.5 in E♭ Major, Op.73 “Emperor”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e단조 Op.98

J. Brahms / Symphony No.4 in e minor, Op.98








올해 교향악축제에서 서울시향이 선보인 곡은 베토벤과 브람스 교향곡이었다.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 재학 중인 조성진 군이 베토벤의 '황제' 피아노 협주곡에 참여했다. 아직 앳된 외모의 재원이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검정 티셔츠 위에 검은 슈트를 입고 나왔다.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이라는 교향곡 4번은 귀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무겁게 슬프게 느껴졌다. 공연이 있기 직전 터진 뉴스 때문일까? 언제나 그렇듯 정명훈은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휘에 심취했다. 마에스트로 손끝에 힘이 실렸고 그의 손짓에 선율이 따라다녔다.


공연이 끝나자 뜨거운 박수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마에스트로의 감동적인 지휘에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치기도 했다. 역시 마에스트로의 지휘는 남달랐다. 그런데 앵콜곡을 앞두고 정명훈이 돌아서며 굳게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음악을 하면 늘 즐거운데 오늘은 슬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이다. 늘 감사하다"


정확히 잘들리지는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터진 일을 농담으로 받아치는 여유를 보이며 대략 이런 말들을 한 듯 하다.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며 시련을 겪고 있는 정명훈은 예정되어 있던 미국 투어 무산과 함께 며칠 전 서울시향 공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며 횡령 의혹을 받기도 했다. 


아무래도 무대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았을테다. 사실 이 날 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청중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대에 올랐다. 마에스토다운 행동이었다. 그를 향한 구설수에 대한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공연을 보며 최고의 거장인 것은 확실해 보였다. 앵콜곡이었던 헝가리 무곡 1번은 진심 최고였다.


의혹에 대한 진실 여부는 수사기관에서 받고 무대에서는 지휘를 해야 한다. 그는 여전히 서울시향의 예술감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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