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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세월호 무사귀환 기원하는 종로 연등행렬

여행스토리/국내

by 하얀잉크 2014. 4.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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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등회, 세월호 무사귀환 기원 연등행렬로 차분히 진행


석가탄신일을 열 흘 앞둔 26일 저녁, 동대문에서부터 조계사까지 연등행렬이 이어졌습니다. 매년 화려한 연등과 풍악이 어우러져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졌던 연등회지만 올해는 어느 때보다 차분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세월호 참사 때문이죠. 연등회도 세월호 참사를 비켜갈 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무산되거나 연기되는 것을 감안하면 연등제가 열린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지방의 연등회가 무산된 반면 서울 종로의 연등회가 강행된 것에 논란이 있기도 했다는데요. 불교도는 아니지만 종로로 외출나왔다가 연등행렬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연등회를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 2013년 연등회는?  서울 도심에서 만난 다채로운 종로 연등회 연등축제 스케치








토요일 저녁 도심 한 복판의 종로대로가 주말임에도 뻥 뚫렸습니다. 아직 세월호 실종자들을 다 찾지 못했는데 하늘은 비구름을 몰고 오는 듯 흐리기만 합니다. 연등회는 일년 중 어가행렬 재현 행사와 신년 보신각 타종 행사와 더불어 차량을 통제하는 종로의 유일한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리 가로수에 걸어 둔 다채로운 연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연등행렬이 이어지고 각 절마다 종단마다 준비한 연등이 끝없이 줄지어 행렬합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총 1만 5천 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하는데 예년에 비해 1/3 수준으로 축소한 거라고 합니다. 지난해에는 조계사 근처에서만 살짝 봤는데 규모가 정말 엄청남을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화려한 의상은 자제하고 강강수월래나 풍물놀이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이 자칫 지루할 만큼 매우 경건해 보였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한 연등행렬


연등행렬을 지켜보며 가장 눈에 띈 것은 세월호 참사를 향한 메시지들이었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먼저 갈게요!"

"친구들아 꼭 돌아와"

"아무것도 못하는 우리가 미안해"

"세월호 사고 아픔을 함께 합니다"





남성 한 분은 희망편지라고 쓰게 씌여있는 종이를 펼쳐 보여주었습니다.

무슨 내용이 담겨있는 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네팔, 미얀마 등지에서 온 승려 혹은 신도들, 외국인 기자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외국인들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일까요? 그나마 관람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웃는 이들은 외국인들 뿐이었습니다.















나누고 함께 하면 행복합니다.

화려한 연등도 더러 있긴 합니다. 







불을 뿜는 용. 천태종은 그나마 화려했습니다. 






연등행렬은 종각타워에서 턴 하여 조계사로 향했습니다. 시신이 수습된 희생자는 위로하고 실종자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기를 기원하는 특별한 연등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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