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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성별 논란? 인권도 짓밟는 구단이기주의 퇴출 요구

아이러브스포츠/축구

by 하얀잉크 2013. 11. 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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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축구의 대들보 박은선을 향한 질투가 지나치다. 박은선이 소속된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은 비공식 간담회를 열고 박은선의 내년 정규리그 출전자격 박탈을 요구했다고 한다.


갑자기 혜성같이 나타난 선수도 아니고 중학교 1년생부터 축구를 시작해 청소년대표, 국가대표를 지낸 박은선에게 이제와서 퇴출을 요구하는 감독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6개 구단은 국제대회에서 성별 문제로 출전 논란이 제기됐던 선수가 WK리그에서 뛸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이다. 이들은 여자축구연맹에 박은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해 달라며 이뤄지지 않을 경우 리그 보이콧도 행사할 수 있다며 으름장을 놨다.







풍운아 박은선, 마음 다잡고 정규리그 득점왕 오르며 부활했더니


기가 찰 노릇이다. 박은선이 누구인가? 화려한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도 여자 이천수로 불리며 선수촌 이탈 등 풍운아로 떠돌다 서울시청에 안착, 이제야 마음을 다잡고 축구에 전념해 올 시즌 19골로 WK리그 정규리그 득점왕에 오른 스타이다. 소속팀인 서울시청도 박은선의 활약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6개 구단이 주장한 박은선의 정규리그 출전자격 박탈 요구은 한 마디로 여성의 인권도 짓밟는 무식한 행동이다. 


박은선의 성별논란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키 180㎝, 몸무게 76㎏의 월등한 체격으로 국제대회에서 상대팀 감독이 성별 검사를 요구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여성이라는데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에 참가했다. 국제대회에서 이미 인증된 문제를 여자축구연맹에 다시 요구하는 처사는 무엇인가?


박은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지금 제 상황은 너무 머리 아프네요. 성별검사도 한 두번 받은것도 아니고 월드컵때 올림픽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 하고 다 했는데 그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좋구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 할수도 없네요. 



일부 팀들은 박은선의 체격이 월등해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문제라고 했다. 체격이 커서 출전자격을 박탈한다고? NBA에서 키가 너무 크다고 출전 자격이 박탈된 선수가 있던가? 이건 정말 코미디이다. 여자 축구 보다 몸싸움이 심한 남자 축구 혹은 농구나 미식축구에서도 부상이 염려된다고 자격이 박탈된 예는 없다. 만약, 이 문제로 박은선의 출전자격이 박탈된다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집단 이기주의가 부른 선수 죽이기


이들의 속내는 역시 박은선을 갖지 못한 구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 박은선도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속내를 짐작했다.  


지금 상황 에서는 제가 다른 말보다는 전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 한테 웃으면서 인사 해주시고 걱정 해주셨던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그때도 절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들이 저에게 잘 해주시다 돌변 하셨는데 지금도 그렇네요.



다행히 성별 논란이라는 치욕스러운 공격 앞에서 박은선은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젠 그냥 아무 생각안하구 푹 쉬다 내년 시즌준비하는데에 집중 하려합니다.

더 산산조각내서 내년엔 어떡해 나오나보려구요. 예전 같았으면 욕하구 안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떡해 만든 제 자신 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하렵니다. 

니들 하고 싶은데로해라 나도 내 할일 하련다. 니 들은 자식없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는 어떨거 같냐?


피 눈물흘릴꺼다.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드럽게 해줄테니까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 더 이상 안 넘어진다.지켜봐라.



마음을 다잡은 선수가 국가대표가 되어 여자축구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격려는 못해줄 망정 구단 이기주의로 선수 생명을 없애려 하다니 참 한심한 노릇이다. 


아래는 이번 일에 대한 박은선 선수의 심경이 담긴 트위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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