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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지문인식 기능 사용 후기, 애플의 치명적인 실수

제품 리뷰/스마트폰/PC

by 하얀잉크 2013. 10.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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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s 지문인식 기능 사용해 보고 느낀 점


아이폰5s가 출시되며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도 아이폰5에 이어 아이폰5s 역시 소비자들의 마음을 훔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앞서 다지인에 칭찬을 듬뿍 주었으니 이번 글에서는 당근 보다는 채찍이 담긴 글을 쓸까 한다. (태클 걸어도 할 수 없어요. 저도 한동안 애플빠로 살았던 내가 아이폰을 흠짓내는 글을 쓸 줄 몰랐네요 ^^)


 ▶ 관련글 - 아이폰5s 실버(화이트) & 스페이스 그레이(블랙) 디자인 비교



혁신의 아이콘 아이폰에 혁신이 사라졌음을 꼬집으려는 것이 아니다. 아이폰6가 아니라 5s라 했으니 큰 변화가 없는 것은 참아줄만 하다. 완벽한 크기라 고집하는 4인치도 안드로이드에 이별을 고한 ios7의 UI도 애플이니까 이해하겠다. 이 글은 그나마 이번 아이폰5s가 주목받고 있는 지문 인식에 대한 이야기다. 





미국의 씨넷(Cnet)에서 밝힌 이번 아이폰5s의 실망스러운 점 Top5에도 지문 인식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었다. 1위는 여전히 4인치가 완벽한 크기라 고집하는 작은 화면이 올랐다.


美 씨넷 선정, 아이폰5s 실망스러운 점 Top5


1위 4인치의 작은 화면크기.

2위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NFC가 없다

3위 여전히 부족한 배터리 수명

4위 128GB 모델 미출시

5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크게 차별되지 않는 기능



사실 이번 아이폰5s의 지문 인식 기능은 좋아진 점 다섯 가지에 속할 만큼 보안 기능의 결함을 커버한 훌륭한 기능임에는 이견이 없다. 


<아이폰5s의 개선사항>


하나. 다양한 컬러(아이폰5c)

둘. 오픈 GL과의 호환성은 그래픽에 큰 발전

셋. 카메라 성능 발전(15% 더 커진 센서)

넷. 모션 프로세서(헬스와 증강 현실에 가능성 기대)

다섯. 지문인식 센서








홈버튼에 적용한 아이폰5s 지문 인식 등록


아이폰5s의 지문인식 터치ID는 설정 > 일반 > 암호 및 지문 메뉴에서 쉽게 지문을 등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지문1-3까지 있지만 계속해서 추가할 수 있다.







지문을 등록하는 것도 매우 간편한데 자주 사용하는 손가락을 지그시 대고 여러 번 반복하면 지문문양이 붉게 변하면서 등록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완성되면 성공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편리하다.





자세한 것은 위 영상으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여기서 정말 칭찬하고 싶은 것은 아이폰은 지문 인식 센서를 홈버튼에 적용시켰다는 것이다. 아이폰5s의 혁신이라면 이것이 아닐까?





아이폰5s의 혁신, 감탄을 자아내는 지문 인식 기능


우리는 수 많은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보안이 이슈로 떠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은행사이트이든 결제시스템이든 앱스토어든 자신의 보안을 지킬 수 있다는 조건으로 불편을 감수하고 액티브X(ActiveX)를 비롯한 수 많은 플러그인을 다운받고 실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알 수 없는 패턴을 그리는 일은 분명 거추장스러운 일이다. 만일 그것을 잊기라도 하면 애먹을 일이 아득하다. 그럼에도 보안을 이유로 불편을 감수한다. 지문 인식은 패스워드나 패턴을 잊을 염려가 없고 누출 염려가 없어 한 단계 발전된 보안이지만 불편을 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폰5s가 그 거추장스러운 불편을 사라지게 했다. 

아이폰5s를 사용한 이들이라면 감탄했겠지만 한번 지문을 등록하면 아이폰을 사용할 때 홈버튼에 지문인식한 손가락을 잠시 가져만 두면 된다. 예전처럼 잠금버튼을 해제할 필요도 없다. 어플을 구입할 때도 패스워드 대신 지문 하나로 복잡한 절차를 줄였다. 인식률도 매우 높다. 이것이 혁신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애플의 치명적인 매력이 치명적인 실수로 전락


아이폰5s의 지문 인식 기능은 분명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여기에 결함이 존재했다. 치명적인 매력이 치명적인 실수로 전락한 것이다.


지문 인식 기능은 아이폰5s 보다 앞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먼저 선보였다. 이미 8월에 출시된 팬택이 베가 LTE-A로 최초 지문 인식 스마트폰을 선점했고 이어 베가 시크릿 노트에 업그레이드 되어 지문 인식 기능이 적용됐다. 최근에는 아이폰5s에 이어 출시 예정인 HTC 원 맥스도 지문 인식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차세대 UI로 주목받는 지문 인식 기능은 아이폰5s 출시를 계기로 더욱 많은 스마트폰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문 인식 기능을 팬텍이 선점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아이폰5s는 그에 비해 사용자 편의에 입각해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를 적용하지 않았나.


정작 문제는 보안에는 신경썼지만 시크릿 기능은 염두에 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베가의 경우 후면에 위치한 시크릿 키를 이용하면 메시지, 사진첩, 애플리케이션 등 최대 60대에 이르는 나만의 시크릿 모드를 가질 수 있다. 사용의 편의성은 물론 사생활 보호 기능까지 갖춘 셈이다.


▶ 관련글베가 LTE-A, LG G2와 삼성 갤럭시S4 스펙 비교 포인트







반면에 아이폰5s의 경우 사생활 보호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즉, 간편하게 지문을 통해 자금이 해제되면 100% 모든 앱과 기능이 노출되는 셈이다. 이는 분명 안드로이드를 따라하기 싫어한 애플의 판단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편의에 입각해 또 다른 불편한 절차를 만들지 않은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이를 두고 혹자는 아쉽다고 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아쉬운 것이 아니라 오판이며 제목에 썼듯이 비즈니스에 있어 치명적이다. 스마트폰을 통한 사생활 침해 문제는 국경을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지문 인식을 통해 시크릿 모드가 활성화 된 스마트폰은 마음 놓고 빌려줄 수 있지만 아이폰5s은 잠시 빌려준 것이라 해도 여전히 불안에 떨어야 한다. 






사실 난 이런 걸 기대했다. 내 지문을 갖다대면 내가 설정한 앱들이 주르륵 나오고 동생이 지문 인식하면 동생이 설정한 IOS가 펼쳐지는 그런 것.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는 가족 공동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가. 애플이라면 충분히 그런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다.


사용자의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이미 터치 ID보다 나은 지문인식 기능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사생활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어떤 스마트폰을 선택할까? 곧 삼성을 비롯해 LG와 같은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지문 인식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앞다투어 출시할 것이다. 물론 팬택과 애플의 전례를 비추어 좋은 점만 골라서 만들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애플도 다음 제품에 따라서 합류하면 안되냐고? 자존심을 구겨가며 애플이 수용할 지가 미지수이다. 만약 애플이 그럴 용의가 있다면 이번 아이폰5s의 실수를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폰5s는 실패작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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